•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Ⅰ. 과학
  • 4. 의약과 약학
  • 3)≪의방유취≫의 편찬과 간행
  • (1) 편찬과정과 편집방식

(1) 편찬과정과 편집방식

 ≪의방유취≫의 편찬은 세종 25년(1443) 왕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먼저 集賢殿校理 金禮蒙, 著作郞 柳誠源, 司直 閔普和 등이 의방을 수집하여 책의 대강을 정하고 이 대강에 따라 여러 의방의 내용을 나누어 배속하여 한 책으로 합편하였다. 이어서 集賢殿 直提學 金汶·辛碩祖, 副校理 李芮, 承文院 校理 金守溫 등이 의관 全循義·崔閏·金有智 등과 함께 그것을 편집하였으며, 이것을 다시 安平大君 李瑢, 都承旨 金思哲, 右副承旨 李師純, 僉知中樞院事 盧仲禮 등이 감수하여 365권으로 완성하였다. 이는 시작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세종 27년 10월의 일이다. 그 후 실제로 간행된 것은 266권 264책으로 편성 당시에 비하여 훨씬 축소되었다. 그 까닭은≪의방유취≫가 권질이 너무 방대해서 간행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정리하였기 때문이다.

 약 3년에 걸쳐 완성을 본≪의방유취≫는 교정을 마치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종 원년(1451) 무렵이 되어서야 한 번 베껴 쓰는 것이 완료되었고, 세조 5년(1459)부터 10년 무렵까지 이조판서 梁誠之를 중심으로 많은 인원들이 동원되어서 완전한 교정이 끝나게 되었다. 그리고 西平君 韓繼禧, 左參贊 任元濬, 行護軍 權讚 등의 작업에 의해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성종 8년(1477)에 인쇄·발간되었다. 발행부수는 30질이었다.

 ≪의방유취≫는 총론 3권과 病症 91大綱門 26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론에서는 일반적인 의학이론과 의료행위에 필요한 의료윤리 등을 다루었다. 총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 병증에 대해 다루었는데, 상당히 많은 병증들이 91대강 안에 나뉘어 들어 있다. 91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병문 권수 병문 권수 병문 권수
總論 3 五臟門 9 諸風門 12
諸寒門 1 諸暑門 2 諸濕門 1
傷寒門 37 眼門 7 齒門 3
咽喉門 4 口舌門 2 耳門 1
鼻門 2 頭面門 4 毛髮門 2
身體門 1 四肢門 2 血病門 3
諸氣門 4 諸疝門 4 陰癩門 1
諸痺門 1 心腹病門 3 腰脚門 3
脚氣門 3 脾胃門 4 三焦門 2
飜胃門 2 嘔吐門 2 膈噎門 1
霍亂門 2 沙證門 1 眩暈門 1
宿食門 1 積聚門 5 咳逆門 7
聲音門 1 諸瘧門 3 消渴門 3
水腫門 4 脹滿門 2 黃疸門 2
諸淋門 2 赤白濁門 2 大小便門 3
諸痢門 6 泄瀉門 3 諸虛門 12
勞瘵門 3 痼冷門 2 虛煩門 3
驚悸門 1 積熱門 1 火門 1
癲癎門 4 中惡門 2 健忘門 1
諸汗門 1 蟲毒門 9 諸蟲門 1
解毒門 4 酒病門 2 獸傷門 2
癮疹門 1 辟蟲門 1 蟲傷門 2
癰疸門 9 丁瘡門 2 疥癬門 2
諸臭門 1 諸瘻門 1 癭瘤門 1
丹毒門 1 瘰癧門 2 金瘡門 2
諸刺門 1 痔漏門 3 便毒門 1
膏藥門 1 湯火傷門 1 折傷門 3
諸瘡門 6 怪疾門 3 雜病門 3
漆瘡門 1 救急門 2 養性門 7
諸湯門 1 諸香門 1 婦人門 27
小兒門 52        

 이같은 91대강은 각기 해당되는 질병 아래에 먼저 그 門에 해당되는 병론을 논의하였고, 이어 약처방들을 인용하여 출전의 연대순에 따라서 실어 놓았다. 중복되는 부분이 있을 때에는 중복을 알려주는 표시를 해놓았으며, 인용한 문장은 같은데 문자가 서로 다를 경우에는 주를 달아 바로잡았다.

 이상의 91병문들을 총괄하면, 오늘날 임상의학의 각 분과들이 거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향약집성방≫에서처럼 분류 방법이 신체 부위를 중심으로 한 病門과, 병의 증상을 중심으로 한 병문이 서로 섞여 있어서 각 분과에 관한 계통적인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분류법은 당시 의학의 일반적인 분류체계였으며≪의방유취≫는 단지 이를 따른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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