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Ⅰ. 과학
  • 4. 의약과 약학
  • 4) 의서의 편찬과 간행
  • (4) 의서의 언해

(4) 의서의 언해

 훈민정음의 창제 이후 유학·불교 경서들의 번역사업과 함께 의서의 번역도 이루어졌다. 이미 세조 12년(1466)에≪救急方諺解≫ 2권이 나왔으며, 성종 25년(1494)에는≪諺解鄕約本草≫가 편찬되었고, 연산군 5년(1499)에는≪救急易解方諺解≫ 등을 발간하였다.

 중종대에 들어와서는 의서의 번역사업이 더욱 활발해졌다. 중종 13년(1518)에 同知中樞府事 金安國의 청에 따라 농서·잠서들과 함께 전염병 전문서인≪벽온방≫, 종기 치료방인≪창진방≫들을 언해하여 전국 8도에서 발간하였으며, 중종 19년(1524) 가을부터 다음해 여름철까지의 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에≪벽온방≫에 적혀 있지 않는 처방을≪의방유취≫로부터 가려 뽑아서≪續辟瘟方≫이라는 이름으로 언해·인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중종 6년에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양과 돼지들의 전염병이 돌자≪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을 발간하여 반포하였는데, 이 책은 향촌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두와 한글로 된 해석이 달려 있고, 약명은 향명으로 씌어져 있다.

 한편≪分門瘟疫易解方≫ 1권은 중종 37년에 나왔다. 이는 김안국과 여러 의관들이 처방들을 수집하여 옛≪벽온방≫에 있는 60여 처방에 다시 40여 개의 처방을 첨가하여 그것들을 4문으로 나누어 싣고, 그 아래 약명과 약의 채취법을 붙여 만든 것이다. 이는 모두 언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김안국의 동생인 金正國이 편찬한≪村家救急方≫ 1권은 언해본은 아니지만 책 머리부분에 있는 본초부에 채록된 약재 200여 종에는 알기 쉬운 향명이 붙어 있어 언해 의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책은 김정국이 전라도관찰사로 있을 때인 중종 33년에 남원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중종 이후에도 의서의 언해가 계속되었다. 선조 34년에 허준이 편집한≪諺解救急方≫·≪諺解痘瘡集要≫, 선조 41년에 편집한≪諺解胎産集要≫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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