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Ⅱ. 기술
  • 1. 농업과 농업기술
  • 1) 농업과 그 환경
  • (3) 노동수단

가. 역축

 다음으로 力畜·農具·토지개량 설비 등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이 시대 노동수단의 역사적 성격을 살피기로 한다.

 조선 전기의 가장 주요한 역축은 바로 ‘소’였다. 조선 전기 재지사족층의 농장경영·대농법을 주로 기술하였던≪農事直說≫에서는 반드시 ‘두 마리의 소’가 한 묶음으로 작업에 동원되었을 정도로 축력을 충분히 이용하였음을 보여준다.162) 李鎬澈, 위의 책, 319∼330쪽. 그에 비해 당시 경기도지역 소빈농층의 농법을 기술한≪衿陽雜錄≫에서는 “100家가 사는 마을에 농사일을 맡을 수 있는 소가 겨우 몇 마리 뿐”163)≪衿陽雜錄≫ 農談.이라고 기술하면서 소가 없어 사람이 소 대신 농작업에 나서고 있는 참담한 정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 전기 농업이 ‘소’를 풍부히 구사하는 노동생산성 중심의 대농법과 그렇지 못한 열악한 소농법으로 모순되게 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결국 조선시대 전후기를 비교할 때, 비록 소의 총수는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점차 증가되었을 것이지만, 양반사대부가 평균적으로 보유한 소의 수는 오히려 조선 전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도 소의 소유는 지극히 불균등하였으므로 이와 같은 이중적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된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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