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Ⅱ. 기술
  • 2. 인쇄기술
  • 1) 금속활자의 주조 및 조판인쇄
  • (2) 민간활자

(2) 민간활자

 활자인쇄가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민간에서도 조선 전기부터 활자인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 전래되고 있는 인본들을 보면 거의 목활자에 의한 인쇄이고 금속활자 인쇄물은 조선 후기에서 말기에 나타나고 있다. 민간의 재래 금속활자 주조법이≪東國厚生新錄≫이란 필사본에 비교적 소상하게 적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221)≪東國厚生新錄≫單卷, 抄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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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5>조선 민간금속활자 주조법
<도판 5>조선 민간금속활자 주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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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그릇 만드는 찰흙을 곱게 빻아서 잘 빚은 다음, 네 둘레에 테를 돌린 나무판에 판판하게 깔고 햇볕에 쪼여 반쯤 말린다. 한편 얇은 닥종이에 크고 작은 글자를 주조하고 싶은 대로 임의로 써서, 녹인 밀랍으로 판 위에 덮어 붙이고 각수에게 옴폭 새기게 했다. 다 새기면 녹인 쇳물을 국자로 떠서 그 판 위에 부어 홈을 따라 옴폭 새긴 곳으로 흘러들어가게 했다. 그 쇳물을 고루 판판하게 하여 식힌 다음, 판 위의 흙판을 들어내면 가지쇠에 달린 활자만 남게 되므로 이를 하나하나 잘라내어 줄로 깎고 다듬어서 깨끗하게 완성시켰다.

 이와 같이 찰흙에 글자를 옴폭하게 새겨 부어낸 활자에도 동일한 글자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그 주조과정이 고려의 사찰주조 방법보다는 훨씬 쉽고 글자본을 쓰는 방법의 여하에 따라 보다 가지런한 글자체의 활자를 주조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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