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Ⅳ. 예술
  • 1. 음악
  • 2) 아악의 부흥
  • (1) 건국 초기의 악가제정

(1) 건국 초기의 악가제정

 조선왕조의 건국과 함께 개국공신들은 새 왕조의 탄생을 축하하는 樂歌를 제정하여 태조와 태종에게 헌정했는데, 악가제정에 공헌한 개국공신은 鄭道傳과 河崙이었다. 정도전은 태조 2년(1393) 納氏歌·靖東方曲·夢金尺·受寶籙과 같은 새로운 악가를 만들었고,471)≪太祖實錄≫권 4, 태조 2년 7월 기사. 하륜은 태종 2년(1402) 覲天庭과 受明命이라는 악가를 지었다.472)≪太宗實錄≫권 3, 태종 2년 6월 신유.

 납씨가는 태조의 무공을 서술하고 창업을 송축하는 노래였고, 태조의 威化島 회군을 찬양한 노래가 정동방곡인데, 노래의 가사는 정도전에 의해서 창제되었으나, 노래의 곡조는 기존 악곡의 선율을 차용하였다. 즉 납씨가의 선율은 고려 향악곡의 하나인 靑山別曲에서 차용했고,473) 張師勛,≪國樂論攷≫(서울大 出版部, 1966), 52쪽. 정동방곡의 것은 西京別曲의 선율에서 따왔다.474) 張師勛, 위의 책, 62쪽. 납씨가와 정동방곡은 모두 태조의 왕비인 神懿王后를 모신 文昭殿의 제향과 纛祭 의식을 거행할 때 아헌·종헌·철변두 절차에서 연주되었다.475) 成俔,≪樂學軌範≫권 2, 俗樂陳設圖說 纛祭.

 태조 이성계의 건국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정도전의 몽금척과 수보록 및 하륜의 근천정과 수명명은 당시의 고취악을 본받아서 창제되었다. 수보록과 몽금척 그리고 근천정과 수명명은 모두 조선 초기에 당악정재로도 만들어져≪악학궤범≫에 수록되었다.476) 成俔,≪樂學軌範≫권 4, 時用唐樂呈才圖說. 새 왕조의 건국을 송축하는 노래의 가사는 정도전·하륜과 같은 문신들에 의해서 창제되었으나, 그 노래의 곡조는 기존 악곡에서 차용했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적이었다. 새 노래 중에서 몽금척·수보록·근천정·수명명이 당악정재로도 창제됨으로써 조선초 공연예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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