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Ⅳ. 예술
  • 1. 음악
  • 4) 당악과 고취악
  • (1) 당악과 당악정재

가. 당악기와 당악곡

 세종 12년(1430) 당시 악공의 취재에서 당악연주에 사용된 악기는 당비파·아쟁·대쟁·당피리·당적·퉁소·봉소·용관·생·우·화·금·슬·장고·교방고·방향 등 16종이었다.545)≪世宗實錄≫권 47, 세종 12년 3월 무오. 이 16종의 당악기를≪高麗史≫樂志의 것과 비교해 보면, 당비파·아쟁·대쟁·당피리·당적·통소·장고·교방고·방향 등 9종이 세종대에 전승되었고, 또 모두가 성종대≪악학궤범≫(1494)에서도 당악기로 분류되어 있다.546)≪樂學軌範≫권 7, 唐部樂器圖說. 한편 봉소·용관·생·우·화·금·슬은 당악기라기 보다는 아악기였으므로, 그것들은 모두≪악학궤범≫에서는 아악기로 분류하였다.

 ≪악학궤범≫에서는 세종대의 당악기 9종 이외에도 박·해금·태평소·월금을 당악기로 분류하였다.547)≪樂學軌範≫권 7, 唐部樂器圖說 月琴·奚琴 및 鄕部樂器圖說 太平簫. 박은 관현합주와 정재공연 때 필수적인 타악기의 일종이었고, 해금과 태평소는 元의 胡樂이나 雜技에 사용됐던 현악기와 관악기였다. 중국에서 유래된 월금은 성종 당시에는 이미 당악에서는 연주되지 않고, 오직 향악에서만 연주되었다.

 장악원 소속의 악공 취재 때의 당악 시험곡이≪경국대전≫에 전하고 있고,548)≪經國大典≫권 3, 禮典. 번역은 宋芳松, 앞의 책(1984) 328쪽 참조.≪대악전보≫·≪고려사≫ 악지·≪악학궤범≫에도 당악곡명이 전한다. 이 당악곡명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표 11>과 같다.

 <표 11>의 당악곡들은 악곡의 유래에 따라서 세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고려조정에 수입된 宋의 詞樂이고, 둘째는 당악정재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된 당악곡이며, 셋째는 조선초에 창작된 당악곡들이다. 먼저 송의 사악에 드는 당악곡들은 洛陽春·太平年慢·還宮樂·淸平樂·水龍吟·夏雲峰·憶吹簫·金殿樂, 이상 여덟 곡이다.≪고려사≫악지의 43곡 중에서 오직 8곡의 사악만이 조선초에 전승되었고, 나머지 35곡은 제대로 전승되지 않고 사라졌다.

 당악정재의 반주음악은 송의 사악과는 대조적으로 많이 전승되었으니, 步虛子·五雲開瑞朝·萬葉幟瑤圖·班賀舞·折花·小抛毬樂·白鶴子·獻天壽·衆仙會·賀聖朝·會八仙·破子·金盞子·瑞鷓鴣·千年萬歲, 이상 16곡이다. 이 16곡의 당악곡들은<표 11>의 비고란에 밝혔듯이 오양선·헌선도·수연장·포구락·연화대와 같은 당악정재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되었다.

악곡명 ≪경국대전≫ ≪대악전보≫ ≪고려사≫ ≪악학궤범≫ 비고(당악정재)
삼진작
여민락
낙양춘
오운개서조
만엽치요도
보허자
파자
환환곡
태평년만
보태평
정대업
풍안곡
전인자
후인자
반하무
정동방
환궁악
절화
소포구락
청평악
수룡음
하운봉
억취소
백학자
헌천수
중선회
금전락
하성조
회팔선
금잔자
서자고
천년만세
성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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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선 연화대
오양선
오양선
오양선 수연장







연화대



포구락
포구락
포구락
포구락

연화대
연화대 헌선도
연화대

연화대
헌선도
헌선도
헌선도
헌선도
 

<표 11>조선 초기에 연주된 당악곡 일람표

 그리고 조선초에 창작된 당악곡으로는 三眞勺·여민락령·여민락만·桓桓曲·보태평·정대업·豊安曲·전인자·후인자·靖東方·聖壽無彊, 이상 11곡이었다. 정동방곡은 정도전에 의한 樂歌였고, 보태평·정대업·전인자·후인자·여민락만·여민락령은 모두 세종 때 창제되었으며, 그 나머지 당악곡들은 조선초에 창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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