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Ⅳ. 예술
  • 3. 도자
  • 1) 분청사기와 조선청자
  • (1) 분청사기

가. 분청사기의 정의

 粉靑沙器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 위에 白土를 粉粧하고 施文한 후 그 위에 담청색의 靑磁釉, 또는 白磁釉에 가까운 釉藥을 입힌 것이다. 도자기의 色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燔造法의 경우 우리 나라는 瓦質土器 이후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還元焰燔造로 일관하고 있었다. 고려 말기부터 일부 酸化焰燔造와 中性焰燔造가 있었으며 분청사기에도 일부 산화염번조와 중성염번조가 이어져서 釉色이 담갈색 또는 담황색을 머금게 되었다.

 따라서 태토의 색이 회색 또는 회흑색인 바탕 위에 어떠한 방법으로 施粉(白土化粧)하여 문양을 나타내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분청사기는 태토의 색도 다양하고 그 위에 환원염과 산화염에 따라 담청·담갈·담황의 유약이 시유되므로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발색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회색 태토가 담청색 유약 속에 비쳐 보여서 표면은 회청색인 경우가 많으며 그 위에 백토를 분장하였기 때문에 결국 ‘백토를 분장한 灰靑沙器’인 것이다. 곧 ‘분장된 회청사기’라는 말이며 이것을 줄여서 ‘분청사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沙器라고 하면 磁器와 陶器를 총칭해서 사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史書에도 도자류를 靑磁·白磁·綠磁·靑華磁器·畵磁器·畵沙器·靑

 畵·白沙彩磁 등으로 필요에 따라 세분하여 사용하기도 하며 통틀어 瓷器·甆器·沙器·磁器·陶器 등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朝鮮王朝實錄≫과≪承政院日記≫등 왕실의 기본사료에는 司饔院에서 번조하는 모든 도자기를 거의 전부 ‘沙器’라고 하였으며 ‘磁器’라는 말도 같이 쓰고 있다. 그러나≪慶尙道地理志≫에는 磁器·陶器·沙器를 구분하였으며,≪世宗實錄地理志≫에도 磁器所·陶器所를 분명히 구분해서 사용하였고,≪新增東國輿地勝覽≫에도 자기·도기·사기를 각각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匠人의 명칭은≪經國大典≫등 법전에는 沙器匠과 甕器匠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러한 사서에는 비교적 전문적인 필요에 의해서 사용한 것이 분명한데 현재 우리는 자기·사기·도기·옹기의 네 가지가 서로 어떻게 다른 뜻으로 사용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종래에 자기는 백자를, 도기는 분명한 근거없이 분청사기를, 옹기는 김치독과 같은 옹기와 질그릇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왔다. 그러면 사기는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사기가 일반적으로 도자기를 지칭하는 것이나 이렇게 전문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할 때에는 자기와 사기가 구분되어 사기는 분청사기, 도기는 옹기와 같은 뜻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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