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목공예는 도자기에서와 같이 조선적인 성격과 조선인들의 미적 감각 그리고 미의식에서 오는 근본적 이념이 대담하고 거리낌없이 나타나 있다.

　목공품류를 보면 欌·籠·櫃·사방탁자·문갑·硯床·필통·酒床·식기 등으로 다양하다. 또 종류에 따라 목제의 견고한 짜임새와 실용성, 나무결에서 오는 장식적 효과, 단순간결하고 평민적이고 소박한 형태 등의 특징과 개성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조선시대 평민의 미적 감각은 인공적인 장식성이나 인위적 조형을 최소한 줄이면서 간결한 선과 명확한 조형물의 면, 그리고 나무자체가 갖는 나무결의 자연적인 미적 특징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데 있다.

　이와 같은 총체적 감각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나무로는 오동나무·느티나무(귀목)·대추나무·소나무·주목·호두나무·가래나무·박달나무·자작나무 등이 있다. 나무결의 배치에 있어서도 좌우대칭이 되도록 하였고 깨끗하고 간결한 線面에 보강제로 豆錫匠이 제조한 간단한 문양장식을 첨가해 더욱 아름답게 하였는데 두석장의 문양도 백동·동철 등 그 용도에 따라 다르며 문양장식도 단순 고리문양에서 草蟲·蝙蝠·나비문양 등 다양한 것을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