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5. 국제교역의 발달과 마찰
  • 1) 중국·일본 사이의 중개무역
  • (1) 책봉체제와 동아시아 국제교역

(1) 책봉체제와 동아시아 국제교역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명 황제와 주변국 왕을 군신관계로 맺는 冊封體制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은 태종 3년(1403) 4월, 일본은 같은 해 11월에 명의 책봉체제 속에 편입되었다.264) 孫承喆,≪朝鮮時代 韓日關係史硏究≫(지성의 샘, 1994), 27∼70쪽. 책봉체제 아래에서는 외교와 무역이 미분리된 채 정치적 지배자가 동시에 무역의 주체이기도 하고, 朝貢이라는 외교상의 의식에 수반된 무역이 이루어졌다.265) 田代和生,≪近世日朝通交貿易史の硏究≫(東京;創文社, 1981), 3쪽. 명에 대한 조공과 이에 대한 回賜가 유일한 합법적인 무역이었다. 명은 이 원칙을 관철시키기 위해 海禁정책을 실시하여, 공적 사절 외에는 자기 나라 사람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였다. 또한 명에 오는 사절은 명이 지급한 渡航증명서를 휴대하도록 하였다.266) 村井章介,<冊封=海禁=勘合システムの崩壞>(≪環日本海と環シナ海≫, 日本の歷史 別冊 14, 東京;朝日新聞社, 1995), 2쪽. 명의 책봉체제는 중국의 전통적인 華夷思想의 발로로서, 이웃 나라에 臣屬을 요구하였다. 그것은 신속의 구체적인 표시를 조공으로 요구하였듯이, 명분에 못지않게 교역상의 실리도 가지고 있었다.267) 李泰鎭,<16세기 東아시아 경제 변동과 정치·사회적 동향>(≪朝鮮儒敎社會史論≫, 지식산업사, 1989), 104쪽.

책봉체제는 通交機構의 성립으로 규정되듯이, 동남아시아까지 확대된 교역권을 하나의 질서로 안착시키는 데 중요한 의도가 있었다.268) 田中健夫,<東アジア通交機構の成立と展開>(≪岩波講座 世界歷史≫9, 東京;岩波書店, 1970 ;≪中世對外關係史≫, 東京大出版會, 1975). 하나의 통교기구 아래 새로이 출범한 동아시아 국제교역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269) 李泰鎭,<16세기 東아시아의 歷史的 狀況과 文化>(≪韓國社會史硏究≫, 지식산업사, 1986), 312쪽. 특히 16세기 이후 동아시아 국제교역은 활발한 전개를 보여 동아시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교역 참가국·상품·교역량 등에서 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교역 당사자로는 중국·한국·일본 외에도, 포르투갈·琉球상인 등이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였다.270) 李泰鎭,<前近代 韓·中 交易史의 虛와 實>(≪震檀學報≫78, 1994), 174∼177쪽.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