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2. 미술
  • 1) 회화
  • (1) 산수화의 제경향

(1) 산수화의 제경향

 조선 중기의 회화에 있어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것이 산수화였음은 초기나 후기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 이 시대의 산수화는 대체로 초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또 명나라로부터 새로운 화풍을 받아들여 다른 시대와 구분되는 특유의 양식을 형성하였는데 그 전반적인 경향은 다음과 같다.

① 安堅派 화풍의 계승 ② 浙派系 화풍의 풍미 ③ 남송 원체 화풍의 재현 ④ 남종 화풍의 수용 ⑤ 實景 산수화의 정착

 이러한 경향들에 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시대 산수화단을 이끈 대부분의 대표적인 화가들이 한 가지 화풍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대개 두 가지 화풍을 구사하는 경향을 띠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金禔, 李澄, 金明國 같은 화가들은 안견파 화풍과 절파계 화풍을, 이정근은 안견파 화풍과 米法山水 화풍을, 윤의립은 안견파 화풍과 남송원체 화풍을 구사했던 점을 보아도 그러한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두 가지 화풍을 구사함에 있어서 그것이 동시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어느 한 가지 화풍을 따르다가 후에 다른 화풍으로 바꾸는 등 선후 관계가 있었던 것이지, 또 선후 관계가 있었다면 어느 화풍이 먼저 구사되고 어느 것이 나중에 구사된 것인지 등에 관하여는 대부분 단정을 짓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안견파 화풍과 절파계 화풍을 따랐던 경우에는 안견파 화풍을 먼저 구사하다가 후에 절파계 화풍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되지만 기년작품이 극히 드믈어서 그것을 사실로 단정짓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 어쨌든 이러한 현상은 다른 시대의 회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이 시대의 산수화들 중에는 안견파 화풍과 절파 화풍을 절충한 작품들이 제법 많은 것도 특이한 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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