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3. 음악
  • 1) 궁정음악의 전승과 변화
  • (6) 유황곡과 정동방곡

(6) 유황곡과 정동방곡

 유황곡과 정동방곡은 모두 조선 초기에 제정되었고,0917)張師勛,≪國樂論攷≫(서울大 出版部, 1966), 55∼80쪽. 성종대까지도 문소전, 연은전, 둑제 등에서 한문악장을 가진 제악으로 쓰였다.

 중기의 유황곡과 정동방곡은 진연에 쓰여서 초기와 그 용도에서 달라졌다. 그리고 이 악곡들은 진연에서 탕을 올릴 때 연주된 점에서 춤의 반주에는 적합한 음악이 아니었을 것이고, 보태평과 정대업처럼 그 리듬이 이 무렵에는 평이하게 변질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악후보≫의 유황곡<악보 7>과 정동방곡은 조선 중기의 기록으로 보인다. 그 기록에는 사설이 없어서 그것이 이미 기악화된 곡들임을 알 수 있고, 장고형과는 무관하게 정간보의 선율리듬도≪시용향악보≫의 관련 악곡0918)≪大樂後譜≫의 유향곡은≪時用鄕樂譜≫의 風入松 제25∼46행의 선율과 유관하다.의 정간리듬과는 조금씩 달라서 본래의 박자가 무너지고 변질된 리듬의 후대의 악곡과 비슷하게 변한 모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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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7>≪대악후보≫의 유황곡
<악보 7>≪대악후보≫의 유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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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중기의 진연에서는 이외에 千年萬歲曲·五雲開瑞朝曲·淸平曲·桓桓曲·夏雲峰·太平年之樂 등의 악곡들도 또한 연주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악곡들은 기록된 악보가 현전하지 않아서 그 음악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리고 일견 이 악곡들을 그 명칭으로 미루어 고려 이후 수입된 당악곡의 유음일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으나, 그것이 조선 전기까지 사용되었던 같은 이름의 당악곡들과 동일한 곡일지는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천년만세·청평악·오운개서조 등의 악곡들이 비록 성종대에는 獻仙桃 등의 여러 당악정재에서 사용되었으나,0919)≪樂學軌範≫권 4, 時用唐樂呈才圖儀. 숙종대의 진연에서는 이 악곡들이 그러한 당악정재와는 무관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위의 악곡들은 당악정재를 반주하지 않은 점에서 당악곡이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오운개서조 외에 천년만세·청평곡·하운봉·태평년지악 등은 무용반주에 쓰이지 않았고 주로 탕을 올릴 때(進湯)에만 연주되었으므로, 일정한 장단이 없는 비교적 평이한 자유로운 박자의 음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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