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엽은 17세기 초의≪양금신보≫에 처음 기록되었고, 그 악곡의 구조나 형식이 만대엽과 거의 같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중대엽은 만대엽을 곧 대치하였다. 그리고 처음 보이는≪양금신보≫의 중대엽은 이미 평조·우조·평조계면조·우조계면조 등의 여러 악조로 노래되었고, 제2곡(이몸이)도 생겨서, 그 노래의 유행이 오래 지속되었음을 보여준다.
중대엽이 만대엽을 대치한 이상, 그 노래의 빠르기도 대체로 만대엽이 노래로 불려졌을 때의 빠르기와 거의 같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유는≪양금신보≫의 중대엽이≪금합자보≫의 만대엽과 악곡구조에서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양금신보≫중대엽(心方曲)의 첫 행(16정간)은 다음<악보 14>와 같다.
중대엽은 만대엽과 사설과 악곡구조에서는 동일하나, 박자와 장단에서는 조금 다르다. 즉 만대엽은 제2강(1·2·4旨)과 제1강(3·5旨)에서 노래가 시작되나, 중대엽은 제3강과 제1강에서 노래가 시작된다. 따라서 각 지의 길이와 박자 구조에서 중대엽은 만대엽과 다르다. 중대엽은 또한 우조와 같은 높은 음역으로도 불려져서, 그 노래가 만대엽보다 높다. 또한 중대엽은 제2곡, 제3곡(제4곡)을 파생하여 만대엽보다 다양한 선율로 노래되었다.
중대엽이 만대엽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계면조로도 불려진 점이다. 계면조 중대엽은≪양금신보≫에 기록된<악보 15>처럼 그 선율에 宮보다 단3도 높은 上一이 많이 쓰인다. 이 上一은 본래 우리 나라 고유의 계면조의 성격을 결정짓는 음이다.0933)황준연,<한국전통음악의 樂調>(≪국악원논문집≫5, 국립국악원, 1993). 그러므로 계면조 중대엽의 선율은 만대엽이나 평조 중대엽과 달리 ‘悲愁怨恨 哀慕感激’한 느낌을 준다.0934)≪玄琴東文類記≫, 5쪽.
한편 중대엽은 삭대엽이 대두되면서,≪신증금보≫이후 만대엽처럼 노래로는 더 이상 불려지지 않게 되었고, 장단·박자가 허물어진 기악곡으로만 한동안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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