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3. 음악
  • 4) 향악조
  • (1) 향악조의 궁

(1) 향악조의 궁

 선조 5년(1572)의≪금합자보≫와 광해군 2년(1610)의≪양금신보≫에는 평조(三指)궁과 우조(六指·八調)궁 두 가지만 보인다. 이처럼 조선 중기의 대부분의 악곡들은 대현5괘 임종궁인 평조로 되었거나 유현4괘 황종궁인 우조로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평조와 우조 두 악조로 통일되기 전에는 평조보다 더 낮은 중려궁도 한 때 쓰였다. 즉 광해군 12년의≪현금동문류기≫에는 洛水調 대엽이 기록되었다. 이와 같은 악조명은 다른 기록에서 발견되지는 않으나 대현4괘를 궁으로 하고 있는 점에서≪악학궤범≫에 보이는 二指宮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대엽은 만대엽보다 선행하는 악곡으로 믿어지므로, 조선 중기 초엽에 잠시 쓰였으나 대엽곡과 함께 소멸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조선 중기 대부분의 악곡들의 궁이 평조나 우조로 되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것들은 차례로 선호되었던 것 같다. 즉 궁이 가장 낮은 중려궁의 낙수조는 임종궁의 평조가 대치하였고, 평조는 서서히 우조가 대치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일련의 추이는 낙수조 대엽을 평조 만대엽이 대치한 점, 중대엽에 처음 우조가 생긴 점, 삭대엽은 처음부터 우조가 평조보다 더 애호되었던 점, 그리고 결국 평조 삭대엽은 소멸되고 우조 삭대엽만 남게된 점 등의 여러 사실로 알 수 있다.

 조선 중기의 宮의 상향 추이는 우조보다 더 높은 태주궁과 중려궁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궁정의 고취악대가 연주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중기의 쌍화곡이 태주궁의 현전 길군악과 관련된 사실과, 또한 영산회상갑탄이 중려궁으로 변주된 악곡이라는 점이 그러한 예일 것이다. 그리고 연향악에 속하는 관악영산회상은≪대악후보≫영산회상의 擧吹 이하의 악곡이라는 점도 조선 중기에 궁이 높아진 추이의 반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대악후보≫영산회상의 제2선율처럼 궁이 낮게 변주되어 탁무역궁으로 바뀌는 악곡도 생겼다.

 조선 중기의 여러 악곡에 나타난 궁과 그 음계(평조)를 정리하면 다음<표 2>와 같다.

下二 下一 上一 上二 비 고
탁중려궁
탁임종궁
탁무역궁
황 종 궁
태 주 궁
중 려 궁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
황종
태주
고선
임종
남려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무역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
황종
태주
고선
임종
무역
황종
협종
중려
임종
무역
낙수조 대엽
평조만대엽
초기평조회상
우조삭대엽
쌍화곡
영산회상갑탄

<표 2>조선 중기 향악조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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