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3. 음악
  • 5) 음악유산

5) 음악유산

 조선 중기 음악사는 궁정 안에서의 향악곡의 발달과 궁정 밖에서의 노래와 풍류의 형성 발전의 시기이며, 음악이 완전히 조선 고유색을 띠게 되는 시기이다.

 궁정안의 제향악과 조회, 연향악은 앞 시대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규모에서 축소되었지만, 그 음악은 서서히 새로워진다. 즉 조선 초기의 연향에서 많이 쓰였던 당악곡은 이 시기의 진연에서는 거의 사라져 향악화되었고, 박자와 선율이 서서히 변질되어 독자적인 음악체계를 이루게 되며 대부분 관악곡으로 변질되었다. 그 결과로 궁정악에서 당악곡과 향악곡이란 갈래체계가 허물어졌고, 그 음악들은 오히려 조회·연향에서 무용반주에 쓰이는 여민락·보허자 같은 장단이 분명한 동적인 악곡과 무용반주에 쓰이지 않는 낙양춘·정동방곡 같은 정적인 악곡으로 각각 발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 중기에는 궁정 밖에서의 음악이 또한 두드러졌다. 북전·중대엽·삭대엽 같은 관현반주의 새로운 노래와, 영산회상 등의 거문고 중심의 기악합주인 풍류음악이 생겨나고 발달하여 선비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애호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갈고 닦여진 노래와 풍류는 점점 세련된 음악이 되어, 결국 계면조 음계의 변화와 더불어 독특한 기품을 발산하는 정악을 성립시켰다.

 그러므로 조선 중기에는 궁정 안과 밖에서 고유한 우리 나라의 고전적 악곡들이 성립되어 훌륭한 음악유산으로 후세에 전해졌고, 그리고 그 음악유산은 바로 조선 중기 이후 이룩한 한민족의 독자적인 문화예술 전반의 빛나는 성과의 하나라 하겠다.

<黃俊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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