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7. 어·염업의 발달
  • 2) 염업
  • (2) 소금 생산방법

가. 염장의 입지조건

 鹽場이란 소금을 생산하는 단위 장소를 말하는데, 전통적인 생산방식은 煮鹽을 주로 했기 때문에 이에 유리한 입지조건이 충족되어야 발달할 수 있었다. 염장의 입지상 먼저 고려할 조건은 부근에 땔감이 풍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당시의 제염법은 바닷물을 직접 끓이거나, 조성된 짠물을 솥에 넣고 달여서 제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땔감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었기 때문이다.0617)≪承政院日記≫1070책, 영조 27년 6월 9일.

 두번째 조건으로는 평탄한 간석지와 미세한 土砂가 부근에 풍부히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닷물을 그대로 달이는 원시적 제염법을 제외하고는 鹹水를 채취할 염전이 필요하며 그러한 염전의 설치에는 간석지와 미세한 토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石花를 비롯한 조개류가 부근에 많아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이르면 연료 부족으로 땔감의 소모가 많은 鐵釜의 사용이 억제되는 대신, 연료의 소모가 적은 土釜가 권장되었으므로 토부 제작에 불가결한 조개류가 많이 필요했던 것이다.

 네번째로 빼놓을 수 없는 입지조건은 생산된 소금을 수송하기 쉬운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야 한다. 당시 육상교통은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량 수송은 주로 水路를 이용하였다. 그러므로 강과 바다가 서로 통하는 수상교통의 요충지가 훨씬 유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입지조건은 염장의 배후지에 인구가 많아야 한다. 왜냐하면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야 생산된 소금의 수요가 클 뿐만 아니라, 염장 경영에 필요한 노동력 공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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