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Ⅲ. 민속과 의식주
  • 1. 촌락제의와 놀이
  • 1) 촌락제의
  • (4) 제의 목적

(4) 제의 목적

 촌락제의 목적은 祝文에서 알 수 있다. 제의를 집행하는 사람으로 제주·화주·祝官 등이 있는데 축관의 역할은 축문을 읽는다 농산어촌에서 제의를 담당하는 사람은 마을에서 부정이 없는 사람 가운데 선출한다. 축관은 그의 기능으로 보아 한문을 아는 유식한 사람이어야 한다.

 동제·산신제·서낭제에 따라 알맞는 축문이 보존되어 읽힘으로써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신에 호소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니까 축문에는 마을사람들의 소원을 담게 된다.

 촌락제의의 축문에 의하면, 가장 흔히 어느 축문에서나 볼 수 있는 공통된 어구들은 「雨順風調」·「和風惠雨」·「財穀咸富」·「農者得豊」·「織錦順調」·「六畜繁昌」 등 농경과 생산장려에 관한 것이다. 또 「除惡去灾」·「降魔除妖」·「八方溝壑」·「千禍海滅」 등 악귀·재앙을 제거하고 행복을 갈망하는 내용과 「病者蘇生」·「商者隆盛」·「士者登科」 등 이득이 증진되어 생활이 향상되고 소생되는 것 등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언제나 행복하기를 원했다. 조선 후기에 實學思想이 일기 시작하고 천주교가 들어와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면서도 신에 대한 기대로 행복을 갈망했으니 촌락제의도 그러한 상황에서 이해된다.

 유교에서는 민간신앙을 「惑世誣民」한다고 해서 배척하였지만, 이는 멈출 줄 모르고 전승되어 민간에서 제의관습이 왕성했고 민속신앙으로서의 맥을 유지해 왔다. 지금도 농산어촌을 여행하다 보면 산 위에 숲이 무성한 곳에는 당이 있고, 마을 안의 큰 나무 밑에는 단이 있어 마을 공동의 촌락제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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