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Ⅲ. 민속과 의식주
  • 2. 의식주생활
  • 2) 식생활
  • (1) 조선 후기 식생활의 환경

(1) 조선 후기 식생활의 환경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토지제도를 개혁하고 농경을 권장하여 농서의 간행에 힘쓰고, 수리사업을 활발하게 하여 식량생산이 늘어났다. 조선 후기 영조·정조 때에는 勸農使를 각지에 보내고, 농우를 빌려주며, 제방을 만드는 등 권농에 힘썼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토지의 집중적 사유화가 진전되어 농민은 남의 토지를 경작하기도 어려운 형편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부자의 땅은 경계가 서로 닿아 끝이 없고, 가난한 이들은 송곳 하나 꽂을 만한 땅이 없게되어 富益富, 貧益貧으로 급기야는 모리하는 무리들이 토지를 모조리 갖게 되는 반면, 양민은 식솔을 이끌고 떠돌아다니다가 머슴살이로나 들어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당시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농서·식품가공서·조리서·歲時記 등이 많이 나왔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신대륙 원산의 새로운 식품들이 들어오게 되고 식품의 저장·발효·가공기술이 발달하여 식생활이 다양해졌다. 1600년대에는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 등의 전화와 가뭄·장마 등의 재앙으로 식생활에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전쟁때문에 백성들이 전국적으로 이동함에 따라서 지방마다의 고유한 음식이 다른 지방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전쟁과 기근을 이겨내기 위한 救荒食이 발달하였다.

 1700년대에 들어서서는 사회가 안정되어 근대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식생활도 안정되어 세시풍속 및 의례의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남방에서 전래된 고추가 본격적으로 김치 및 반찬류를 맛내는데 많이 사용되어 우리 음식의 맛과 색이 크게 변화하였다.

 1800년대에는 서구열강의 중국·일본침략과 일본의 明治維新 등 국제정세가 복잡해지고, 국내에서도 천주교도 탄압, 서구 및 일본의 침입, 민중봉기 등으로 사회가 혼란해졌다. 이즈음 감자가 중국에서 전래되어 중요한 주식 및 부식품이 되었고, 신품종의 사과가 전래되었다. 또한 식품을 파는 행상이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이 생겨서 식품유통이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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