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3. 국학의 발달
  • 1) 국어학
  • (3) 실증적 학풍의 국어연구

(3) 실증적 학풍의 국어연구

 종래의 방언이나 俚言이라고 하면 대체로 중국어에 대한 우리말을 가리켰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와서는 조선학의 발달과 더불어 邊野之語인 우리 방언에도 관심이 생겼다. 李翊漢의≪耽羅誌≫에는 제주도방언이, 洪良浩의≪北塞記略≫중의<孔州風土記>에는 함경도방언이, 李德懋의≪靑莊館全書≫의<寒竹堂涉筆>과 尹廷琦의≪東寰錄≫에는 경상도방언과 전라도방언이 채록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언문이 아니라≪鷄林類事≫의 표기와 같이 모두 한자를 빌려 기록한 것이 특징적이다. 俚諺관계로는 효종대의 洪萬宗이 지은≪旬五志≫와 茶山 丁若鏞이 순조 20년(1820)에 지은≪耳談續纂≫이 있다.

 식물명·동물명 등에 관한 어휘집으로는 정조 22년 李成之가 편찬한≪才物譜≫를 비롯하여, 순조 2년 李載威 등의≪物譜≫, 순조 6년 張混의≪蒙喩篇≫, 순조 14년 丁若銓의≪玆山魚譜≫, 역시 순조대에 유희가 편찬한≪物名攷≫, 철종 6년(1855) 金炳圭의≪事類博解≫(필사본) 등이 있다.

 語義 및 어원연구에 있어서는 어떤 과학적 근거 아래 논술한 것이 아니라 수필식으로 또는 단편적으로 언급되었지만, 새로운 과제의 등장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술한 이수광의≪지봉유설≫에서도 어원설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인간의 근본 性情이나 외국어에서 어원을 찾았다. 황윤석도≪이재유고≫의<화음방언자의해>에서 27장이나 되는 많은 분량으로 국어의 어원을 밝히려 하였다. 약 150항목의 어원을 논증하면서 내외 사서에 올라 있는 지명·인명과 방언의 어휘들을 한자음의 변천에서, 또는 한어나 범어에서 그 어원 및 변천과정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설명하였다. 茶山은 芝峰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雅言覺非≫3권에서 상당수의 어휘에 대한 어원을 연구한 바 있다. 책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그는 당시의 말과 글에서 잘못된 것을 고증하여 바로잡으려 하였으며 주로 한자어에서 어원을 찾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태도는 趙在三의≪松南雜識≫(권 3 方言類)와 朴慶家의≪東言考≫에서도 발견된다. 박경가가 헌종 2년(1836)에 저술한≪동언고≫(2권 1책)도 일종의 어원에 관한 저술502)이 책은 융희 2년(1908)에 鄭喬가 증보하여≪東言攷略≫으로 간행한 바 있다. 로서, 내용은 古談·天道部·地道部로부터 시작하여, 魚類·蟲에 이르기까지 26부문에 걸쳐서, 국어 어휘의 어원을 한어 차용어 또는 한자음과 결부시켜 밝혀 보려고 하였다. 정조대의 이의봉은 일종의 辭書라고 할 수 있는≪고금석림≫중의<東韓譯語>에서 여러 어휘의 어원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였다.

<鄭 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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