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2. 미술
  • 3) 조각
  • (2) 말기의 조각(순조∼고종기=1800년경∼1910년경)

(2) 말기의 조각(순조∼고종기=1800년경∼1910년경)

 정조의 융성기를 지나면 순조시대(1801∼1834)가 되는데 이 때부터 왕조의 말기적 현상이 사회전반에 번지기 시작한다. 세도정치의 대두, 삼정의 문란, 농민의 반란, 동학농민전쟁, 개혁과 외세의 개입 등으로 조선의 왕조사회는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당시 불상조각은 앞 시대의 방형적이고 평판적이던 특징이 보다 형식화된다. 이러한 특징은 大乘寺의 목각탱에서 뚜렷이 보인다. 대형의 목각탱은 본존아미타불과 8대보살, 사천왕 등 총 25구를 11매의 판목에 조각한 것이다. 모두 방형적이며 평판적이지만 좀더 형식화되고 모든 불상이 천편일률적인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다.

 고종 17년(1880)에 조성되었다고 추정되는 목석가불상은 이 시기의 조각양식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예로 주목된다. 방형의 단정한 얼굴, 이와 흡사한 상체, 그리고 결가부좌한 넓은 무릎과 두꺼운 통견의 등은 18세기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작의 불상이지만 이제 19세기 불상의 특징을 알려주는 보다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승사 불상보다도 한걸음 더 진전된 불상이 梵魚寺의 목석가불상이다. 방형의 얼굴이지만 조밀해진 이목구비와 얼굴의 부조화, 그리고 방형으로 건장한 듯하면서도 양감없는 밋밋한 상체와 결가부좌한 넓은 하체 등은 19세기 후반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광무 초(1900년경)에 조성되었다고 생각되는 傳燈寺 대웅전의 목불좌상은 조선 말기 양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사진 10>). 방형의 얼굴은 빚은 듯하며 사각형의 상체도 도식적인 체구이고, 두꺼운 통견불의는 갑옷처럼 묵직하고 도식적이어서 조선적인 조각의 말기적 면목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확대보기
<사진 10>전등사 삼존불
<사진 10>전등사 삼존불
팝업창 닫기

<文明大>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