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 음악
  • 3) 악조와 음악양식 및 기보법
  • (3) 악보와 기보법의 변천

가. 악보의 편찬과 종류

 악보는 크게 두 갈래로 구분될 수 있으니, 첫째는 나라에서 펴낸 악보이고, 둘째는 풍류객들에 의한 악보이다.≪대악후보≫·≪대악전보≫·≪속악원보≫는 관찬악보의 대표적인 실례이고,≪한금신보≫·≪졸장만록≫·≪유예지≫등은 풍류객들이 펴낸 고악보들이다. 이런 악보들은 조선 후기 음악사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자료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시되는 음악사료이다.

 ≪대악후보≫와≪대악전보≫에는 영조 35년(1759) 徐命膺에 의해서 편찬된 악보이다.≪대악전보≫는 세종 때의 음악을 담은 악보인데,817)≪增補文獻備考≫권 94, 樂考 5 大樂前譜目錄. 고종 31년(1894) 청일전쟁 때 분실됐으므로 현재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조 당시의 음악을 16정간보와 오음약보로 기보한≪대악후보≫(7권 2책 목판본)는 현재 국립국악원에 보존되고 있다.≪대악후보≫는 한림별곡·청산별곡 등의 고려향악곡 및 정대업·보태평과 같은 조선 초기에 창제된 악곡을 전해주기 때문에, 조선 초기 음악사연구에 필수적인 고악보의 하나이다(<악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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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1>≪대악후보≫(권 7) 자하동
<악보 1>≪대악후보≫(권 7) 자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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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악원보≫(7권 5책 목판본)는 19세기 전후 무렵의 악보로서 현재 국립국악원에 전하고 있다. 이 악보 권 2에는 정조 초에 제정된 경모궁제례악이 전하고, 권 3에는 武安王廟祭樂이 전한다(<악보 2>).818)張師勛,<俗樂源譜 解題>(≪俗樂源譜≫, 국립국악원, 1983), 3∼6쪽. 또한 19세기 전후 궁중에서 연주됐던 여민락·보허자·영산회상과 같은 악곡이≪속악원보≫에 전하기 때문에, 이 악보는 조선 후기 음악사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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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2>≪속악원보≫의 武安王廟祭樂譜
<악보 2>≪속악원보≫의 武安王廟祭樂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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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풍류방의 음악을 담은 고악보로≪어은보≫(<악보 3>)·≪한금신보≫(<악보 4>)·≪졸장만록≫·≪신작금보≫·≪유예지≫(<악보 5>)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졸장만록≫만이 가야금악보이고,819)≪拙庄漫錄≫(大田거주 林允洙의 燕亭國樂圖書室 소장)은 國立國樂院에서≪拙翁伽耶琴譜≫(≪韓國音樂學資料叢書≫16, 1984)로 영인 간행되었다. 그 나머지는 모두 거문고악보이다. 19세기의 악보로는≪구라철사금자보≫·≪삼죽금보≫·≪현금오음통론≫·≪죽취금보≫(고종 27:1890)가 있는데,≪구라철사금자보≫만이 양금보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거문고악보이다. 이렇게 거문고악보가 많은 이유는 풍류방에서 지식층에 의해서 애용된 현악기가 거문고(玄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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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3>≪어은보≫의 靈山會上甲彈
<악보 3>≪어은보≫의 靈山會上甲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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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4>≪한금신보≫의 數大葉
<악보 4>≪한금신보≫의 數大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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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5>≪유예지≫의 靈山會上
<악보 5>≪유예지≫의 靈山會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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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은보≫에는 현행 중영산의 모체인 영산회상갑탄 및 보허자와 삭대엽의 파생곡들이 전하므로,≪어은보≫는 18세기 음악양식의 변천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거문고악보로 중요시된다. 보허자 본환입·삭환입·제지 및 영산회상환입과 제지를 담은≪한금신보≫도 역시 18세기 음악양식의 변천연구에 중요한 거문고악보이다.820)韓明熙,<韓琴新譜 解題>(서울大 碩士學位論文, 1968). 우리 나라 최고의 가야금악보인≪졸장만록≫은 맹인 尹東亨의 가락을 담고 있어서 가곡의 반주음악연구에 필수적인 고악보이다. 영조 이전의 악보로 추정된821)張師勛, 앞의 책(1966), 588쪽.≪신작금보≫와≪유예지≫에도 풍류객들의 많은 파생곡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두 악보는 모두 가곡 및 영산회상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거문고악보이다.

 이규경의≪구라철사금자보≫에는 평시조의 양금악보가 전하므로 19세기 전후의 음악양식연구에 중요한 악보이고, 윤용구의≪현금오음통론≫은 19세기의 가곡 및 영산회상의 파생곡을 전하는 귀중한 거문고악보이다. 청성자진한잎과 새 시조보 및 12가사보를 전하는≪삼죽금보≫는 기악과 성악의 음악양식연구에 필수적인 거문고악보로 고종 이전의 악보로 추정되고 있고(<악보 6>),822)崔鍾敏,<三竹琴譜 解題>(≪音大學報≫4, 서울대, 1968), 49∼54쪽.≪죽취금보≫는 현행 영산회상의 직접적인 모체를 전해주는 거문고악보823)李東福,<竹醉琴譜에 關한 硏究>(≪公州師大論文集≫20, 1982), 333∼354쪽.이기 때문에, 모두 19세기 음악양식연구에 매우 중요한 음악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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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6>≪삼죽금보≫의 羽調二數大葉
<악보 6>≪삼죽금보≫의 羽調二數大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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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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