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1. 19세기 중반기의 동아시아 정세
  • 2) 서세 동점과 동아시아 제국
  • (1) 서방제국의 동방진출

(1) 서방제국의 동방진출

 이른바 西勢東漸은 근세 초두, 즉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에 걸쳐 시작된 유럽제국의 동방진출로 출발했다. 그 배경에는 13∼14세기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한 蒙古帝國의 붕괴에 이어 15세기 중엽의 오스만 투르크의 흥기와 이로 인한 東로마제국의 멸망으로 비단길(the Silk Road)이라고 불려진 동방 교역로가 回敎徒와 아랍상인들 수중에 넘어갔다는 사실이 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13세기 중엽 이래 동방무역으로 번영하여온 地中海 연안 기독교국가 상인들은 인도와 중국, 즉 동방으로 가는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해야만 했다. 바로 이를 위한 노력으로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大航海 時代’이자 大發見 時代가 개막되었다. 그 시작이 1492년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美洲大陸 발견과 1498년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의 印度航路 발견이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근세 초기에 시작된 과학혁명의 일환으로 천문학과 항해술의 획기적인 발달과, 이와 때를 같이하여 전개된 유럽 근대민족국가 간의 식민지 획득 경쟁이었다. 또 이 경쟁에 박차를 가한 것이 종교개혁과 이에 대응하여 일어난 가톨릭 교회 자체의 개혁운동, 즉 反改革운동(the Counter Reformation)이며 그 일환으로 전세계에 걸쳐 전개된 천주교의 포교활동이었다. 이와 같이 근세 유럽제국의 동방진출은 유럽상인들의 동방무역, 유럽국가들의 해외 식민지획득 경쟁과 가톨릭 교회의 포교운동이 합쳐서 이루어진 세계사상의 미증유의 대사건이었다.010)榎 一雄,<西力東漸の展開>(榎一雄 編,≪西歐文明と東アジア≫, 東京:平凡社, 1971), 9∼18쪽 참조.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