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Ⅰ. 근대 교육운동
  • 2. 근대 교육의 발전
  • 1) 근대 교육의 이념
  • (1) 실용주의 교육 지향

(1) 실용주의 교육 지향

 한국 근대 교육발전에는 실용주의와 자강주의가 표리관계를 이루며 그 발전의 이념적 바탕을 제공하였다고 생각된다.

 조선정부는 개항 이후 국제관계의 확대와 근대국가로의 발전과정에서 각종의 근대학교를 설립하고 실용주의 교육을 표방하였다.

 1880년대의 교육실험을 거쳐 갑오년 이래의 개혁과정에서 정립된 조선의 근대 교육은 농업중심, 성리학적 가치관이 중심이 되어 있는 재래교육과는 그 교육이념을 달리하게 되었다. 조선사회가 근대 세계자본주의 질서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선진적 서구문물을 수용하여 자급자족의 농업을 위주로 한 경제체제를 극복하고 근대산업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되고 있었으므로 국왕 고종은 갑오개혁에 이어 을미교육개혁에서 다음과 같이 利用厚生의 실용주의 교육을 표방하였다.

∙ 교육도 그 道가 있는지라 虛名과 實用의 분별을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니

∙ 今에 朕이 교육하는 綱領을 제시하여 虛名을 버리고 實用을 是崇하노니

∙ 風敎를 扶植함으로써 人世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의 행복을 증진하라.

(≪高宗實錄≫, 고종 32년 2월 2일)

 교육에 있어서 실용주의 채택은 근대 교육이 재래의 제도교육과 달리 지배층 중심의 엘리트교육체제에서 벗어나 근대 국가의 일반 국민을 교육하는 보통교육체제를 지향하게 될 때 필연적으로 초래될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제 조선의 교육이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새로운 교육을 지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보편적 가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正德 위주의 학문 대신에 이용후생의 실질적 학문을 가르치고 배워, 현실적 대응능력을 배양하고자하는 自强主義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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