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Ⅰ. 근대 교육운동
  • 3. 근대 교육의 확대
  • 1) 통감부의 교육 침략
  • (3) 일본어 보급

(3) 일본어 보급

 통감부의 교육방침은 그들의 글과 역사를 우리의 글과 역사로, 일본의 조상을 우리의 조상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특히 그들은 동화정책의 한 방법으로 일어 보급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것은 언어가 편의상 쓰는 기호일 뿐 아니라 민족동화의 주된 매개체였기 때문이다. 이는 學部令 제3호로 공포된 보통학교·고등학교의 각 학년 교과과정 및 매주 교수시간으로도 알 수 있다. 보통학교와 고등학교(중학교)에서 일본어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매주 6시간으로 우리의 국어에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사범학교에서도 4시간을 차지했다. 그러니 통감부의 교육방침은 일본어의 보급을 통한 교육침략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학부 서기관 미토는 1908년 6월 개최된 관립보통학교 직원회 석상에서 일어를 보통학교 초학년부터 부과하게 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오늘과 같이 한·일 양국간의 교통왕래가 빈번하고, 양국인이 서로 제휴하여 公私 사업에 종사하는 시대에는 한국인으로서 日語를 해득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생존경쟁상 현저히 이해관계가 있다. 즉 일어를 해득하는 사람은 관리로서도 樞要하고 유력한 지위에 오를 수 있으며, 상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또한 이익을 얻기 쉽고, 官民간에 직업을 얻는 데도 대단히 편리하다 … 이와 같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생각하고, 한국 아동의 장래 행복을 도모하는 데 일어 교수가 가장 필요하다고 인정되어 당국 大臣 이하가 學部에서 이를 의결하고 각의에서도 이 案을 채택하여 勅裁를 거쳐 결정한 것이다(高橋濱吉,≪朝鮮敎育史考≫, 帝國地方行政學會 朝鮮本部, 1927, 172∼173쪽).

 또 학부차관 다와라는 일어의 실리적 가치를 강조하여 말하기를 “일어는 護身의 利器이며 또한 財産의 安固, 권리의 보전을 기할 수 있는 要具”라고까지 망언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1910년 제2대 통감 소네가 일본외무대신에게 보고한 글을 통해서도 당시 우리 국민의 민족감정을 짐작케 한다.

輓近 도처에 敎育熱이 勃興함에도 불구하고 世人의 다수는 舊學에 拘泥하여 인습이 오래되어 아직 新進의 교육을 이해하는 者가 稀少하여 왕왕 보통학교의 취학 권유에 응하지 않는 者 있는바 何等의 보통학교에 관한 感想을 窺視하면 … 時勢에 어두운 儒生과 私立學校 관계자 등이 이들 보통학교를 중상하고 또한 일본어를 교육함을 특히 日本國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퍼뜨리고 있다(日本外務省,≪日本外交文書≫42, 日本國際聯合協會, 19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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