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Ⅰ. 근대 교육운동
  • 3. 근대 교육의 확대
  • 4) 고등교육의 성립
  • (2) 기독교계 전문학교의 대학승격운동

가. 이화학당의 연합기독교여자대학안

 한국내 선교단체 연합회의에서는 초기부터 한국에 고등교육기관을 세울 경우 3개 基督敎聯合大學을 설치하기로 합의를 보고 서울에 2대학(그 중 하나는 여자대학), 평양에 1대학을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1911년 제1차 조선교육령에서는 대학령의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전문학교 정도로서 그 명맥을 유지하였다. 그 후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에서는 새로이 大學敎育令을 추가하였기 때문에, 이들 학교들은 당초의 계획대로 기독교 연합대학으로 발족할 준비를 하였다.

 1923년 2월 25일자≪동아일보≫사설은<女子大學의 必要>·<解放과 敎育>·<貢獻과 敎育>이라는 제목 아래 梨花學堂이 연합기독교 여자대학으로 발돋움 하려한 것을 격려하였다.

우리들은 여자의 해방과 문명의 공헌은 그 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하며, 그 교육에 대한 기회를 충분히 제공함으로부터 실현이 되리라 하노니, 교육은 일종의 광명이오 권능이라. 그 여자의 가치를 분명히 하고 그 가진 능력을 계발 전개하는도다. 敎育就中에도 고등교육 전문교육이 필요하니 보통교육 단순한 그 상식으로서 어찌 인생의 최고 능력을 발전할 수가 있으리오. 교육이 光明이오 권능이오, 이와 반대로 실로 무지가 무력무능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朝鮮女子에게 대하여서도 충분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더욱이 고등 전문의 교육을 제공하라. 이와 같이 하여 그 인생적 의의와 가치를 충분히 발휘케 하며, 이와 같이하여 그 완전한 해방을 완성케 하라. 실로 이는 조선여자의 행복뿐이 아니라, 민족전체의 向上이오 발전이로다. 근래 조선에 在住하는 서양 선교사간에 더욱이 구체적으로는 梨花學堂 경영자간에 조선의 여자를 위하여 대학의 완성을 계획하는 喜報를 측문한 바, 우리들은 이에 그 여자의 해방과 공헌에 대한 절실한 관계를 논하야 그 하루라도 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노라(≪東亞日報≫, 1923년 2월 25일).

 이처럼 이화학당이 연합기독교 여자대학으로 합당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사회여론 가운데, 홀턴(D. C. Holton)의 기록에 의하면 “한국에 감리교대학을 세울 목적은 없다. 다만 완전한 초교파적 협동으로 계획을 진행시켜 기반을 잡으면 이화학당은 연합기독교여자대학(Union Women's Christian College)으로 인식될 것이다”202)梨花女子大學校,≪梨花八十年史≫(1968), 144쪽.라고 했다. 이와 같이 이화학당이 대학으로 발전하고 또 경성의학전문학교와 법학전문학교가 대학으로 승격된다는 여론이 분분하자 당시 총독부 학무국장은<專門學校 昇格運動에 대하여>라는 담화를 발표하였다.

일반이 주지함과 같이 일본에서도 각종 전문학교가 대학으로 승격되어 금일에는 일본의 官立專門學校는 한 학교도 없는데, 여사한 관계상 조선도 여기에 본떠 결행함이 가하다는 설이 有함과 같으나, 일본에서도 열망하여 승격한 자 중에 곤란과 불편을 느끼는 자가 많은 모양이라. 조선에서는 크게 그 뜻이 다름을 사고치 아니함이 불가한 바이요, 또한 朝鮮大學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대학의 계획을 진섭한 것이고 전문학교 정도를 승격케 하여 대학을 설치함과 같이 출발한 것이 아니라, 현재 전문학교는 전문학교로서 내용의 충실을 도모하여 초기의 목적을 달함에 노력치 아니함이 불가할지요, 조선의 현상에 감하여 전문학교는 더욱 필요를 느껴 존치할 바인 즉 대학설치와 관련하여 승격설을 제창함과 같은 견해가 근본적으로 어긋난 것이라 생각한다(≪東亞日報≫, 1923년 7월 16일).

 이화학당이 대학으로 출발할 준비를 할 단계의 학무국장의 담화문은 결국 이화측의 대학안 계획을 좌절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이화학당은 1925년 3월 1일 재단법인 미국감리사 조선부인선교부 유지재단이사 홀(Miss Ada B. Hall) 명의로 이화여자전문학교로 인가 신청을 내고, 이 해 4월 23일 전문학교로서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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