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1. 근대 학문의 수용
  • 5) 서양 인문사회과학 수용의 특징과 문제점

5) 서양 인문사회과학 수용의 특징과 문제점

 개항 이후 1910년까지의 서양철학과 사회과학 수용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개국 전야의 서양학문 수용의 태도를 비교해 보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보다 적극성과 자주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특히 “조선의 유학자들은 ‘서교’와 ‘서학’을 구별하지 않고 한데 몰아 배척하고 말았다. 이에 따른 서학(양학)수용의 시간차가 근대화에서 일본의 성공, 조선의 좌절을 결정지었다”352)강재언·이규수 역,<머리말>(≪서양과 조선:그 이문화 격투의 역사≫, 학고재, 1998).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문사회과학의 수용통로는 우선은 중국문헌을 통해, 그리고 일본 문헌의 한역판 등을 통해 이루어졌고 다음으로 직접 일본을 통해 대부분 이루어졌다. 서구로부터의 직접적인 수용은 대단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연관하여 서양학문의 수용과정에서 중국·일본과 비교해 볼 때 번역에 대한 심사숙고가 미흡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학의 수용과정에서 중국에서 ‘군학’으로 번역하고 일본에서 ‘사회학’으로 번역하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필요와 요구 그리고 해석에 따라 번역한 것에 비해 우리는 “왜 ‘군학’이어야 하며 왜 ‘사회학’이어야 하는가를 그 바탕과 뿌리에 다가서 묻고 되묻지 않았다”353)박영신, 앞의 책, 425쪽.

 다음으로 서양인문사회과학 수용에서 서양콤플렉스와 진보콤플렉스는 분리할 수 없게 결부되어 있으며 이는 특히 사회진화론의 수용에서 잘 나타난다. 이는 개항 이후의 역사를 서구적 가치기준과 현대적 시각으로 이해하여 전통시대와 단절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전통적 학문과 근대적 학문과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어렵다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이 글은 서양 근대 인문사회과학의 수용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라 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 보다 본격적인 연구는 각 학문영역에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보다 포괄적인 인문사회과학 수용사에 대한 충실한 연구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金載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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