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1. 근대 문학의 발전
  • 1) 개화기의 시대적 과제와 문체, 문학장르의 관련
  • (4) 일본체험파

(4) 일본체험파

 여기서 말하는 ‘일본체험파’란 일본 유학생이란 명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유학생이란 관용적인 명칭 대신에 ‘일본체험파’란 다소 생소한 명칭을 쓰는 것은 반드시 학생 신분이 아니더라도 일본 문물을 체험한 이들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인물들 중 선구에 해당하는 인물들로는 유길준·정병하 등을 들어 볼 수 있다. 이 두 인물들 중 유길준은 비록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경험했다. 그와는 달리 정병하는 일본의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수학한 경우가 아니라 1882년경 짧은 기간에 걸쳐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문물을 체험한 경우이다.400)유영익,≪갑오경장연구≫(일조각, 1990), 187쪽.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당대의 문체로 국한문체를 선택했다. 1880년대에 일본을 체험한 유길준·정병하가 각각≪서유견문≫·≪농정촬요≫같은 저술을 국한문체로 남겼다든가 1900년대에 일본을 체험한 최남선·이광수 등이 그들의 저술들 중 많은 양을 국한문체로 남겼다는 사실이 그 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의 숫자는 많은 편이다. 따라서 그 많은 이들이 시대의 과제에 대처하였던 모습을 일괄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말할 것도 없이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 준 이들의 숫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예외에도 불구하고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이 당대의 과제에 대처하였던 모습을 하나의 경향으로 말한다면 반제의식에는 비교적 철저하지 못하였던 반면, 반중세의식에는 그들 나름으로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새로운 문학 장르들을 수입, 창안하여 정착시키는 데 가장 생산적이었다. 개화기의 소설로서 신소설을 발전시킨 이들은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이었으며 뒤에 근대소설을 발전시킨 이들도 이 유형에 속하는 인물들이었다. 또한 개화기 시가로서 이른바 7·5조의 창가와 신체시를 발전시킨 이들도 이 유형에 속하는 인물들이었으며 뒤에 근대시로서의 자유시를 실험하고 그것을 발전시킨 이들도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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