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1. 근대 문학의 발전
  • 1) 개화기의 시대적 과제와 문체, 문학장르의 관련
  • (6) 친기독교 개화파

(6) 친기독교 개화파

 친기독교 개화파란 한말에 내한한 서양 선교사들이 설립, 주재한 교회·학교·신문·잡지의 영향을 받아 개화사상을 품게 된 이들을 일컫는 명칭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한말에 이땅에서 활동한 초기 선교사들은 입국 이전부터 이 땅에서의 선교 문체로 국문체를 선정하였다. 성서의 번역을 주로 국문체로 시도한 것이 그 증표이다. 그들은 입국 직후에 열린 선교회의에서도 “모든 기록은 한문식을 버리고 순한글식으로 한다”는 선교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기독교의 문체는 곧 국문체라는 입장을 공고히 하였다.401)김병철,≪한국근대번역문학사연구≫(을유문화사, 1975), 18쪽.

 기독교 교회의 그러한 입장은 그 뒤≪독립신문≫·≪매일신문≫같은 일반 신문,≪협셩회회보≫같은 학교 신문,≪죠션 크리스토인회보≫·≪그리스도신문≫ 같은 종교 신문들을 국문체로 발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땅에 들어와 활동한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의 그러한 문체 선택은 당시의 기독교 신자들이나 친기독교 인사들에게 광범한 영향을 미쳤다.

 친기독교 개화파 인사들은 서구로부터 유입된 기독교의 영향을 입으면서 상당한 정도의 반중세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주로 서양 선교사들의 계몽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의식 변화는 온전한 의미의 반제의식을 형성하기에는 미흡한 것이었다. 친기독교 개화파 인사들이 개화기 문학에 남긴 자취는 크지 않다.≪독립신문≫을 비롯한 개화기의 신문·잡지들에 애국·독립가 유형의 작품들을 발표한 데서 그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친기독교 개화파 인사들은 애국·독립가 유형의 작품들을 제작하면서 기독교 찬송가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개화기에는 일정한 시가의 틀이 확립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에 기독교 찬송가와 친숙한 이 유형의 인사들이 그 영향을 받았던 것은 이해할 만한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6) 유형의 인물들은 시대의 과제, 문체, 장르에 대하여 각각 입장을 달리 하면서 개화기 문학의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 결과 그들이 개화기 문학의 장르로 내놓은 것은 시가쪽으로는 한시, 애국·독립가, ‘사회등’ 가사와 같은 우국가·시조·가사·민요 개작·신체시 등이며, 소설쪽으로는 한문 소설·애국 전기 문학·신소설 등이다. 이렇게 다양한 개화기 문학의 장르들 중 이 글에서는 한시와 한문 소설을 제외한 여러 장르 유형들의 전개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