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5권 신문화 운동Ⅰ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1. 근대 문학의 발전
  • 2) 개화기의 시가 장르
  • (3) 민요 개작

(3) 민요 개작

 민중의 노래인 민요는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민중에게 특별한 감응력을 가진 시가이다. 민요가 민중에게 특별한 감응력을 갖는 것은 그것이 민중의 생활 감정과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문제를 민중에게 친숙한 율격으로 노래하기 때문이다. 민중의 공동작인 민요는 어느 시대에나 창작 시가에 영향을 끼쳐 왔으나, 개화기에는 그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민요의 틀을 활용하려는 민요 개작 운동이 일어나 관심을 끌었다.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민중의 역량을 동원하는 일이 절실하였던 이 시기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민요의 틀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민요 개작을 위한 움직임은≪대한매일신보≫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 이 신문에서는 ‘歌曲改良의 의견’ 같은 논설을 통해서 민요 개작의 방향을 제시한 이외에, 국문판 지면을 통해서 실제로 민요를 개작한 작품들을 연재하여 소개하기도 했다.≪대한매일신보≫국문판은 1907년 7월 5일에서 9월 13일까지 민요에서 제목, 율격과 여음을 빌린 작품들을 다수 게재했는데, 그 작품들 중에는 ‘담박고타령’·‘아리랑타령’·‘장타령’·‘수심가’ 등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 작품은 이런 작품들 중에 처음으로 발표된 ‘담박고타령’으로, 민요 개작이 침략자에 대한 거친 항의와 동포들의 경각심을 깨우친 작품임을 보여 준다.

담박고야담박고야    너이국은엇더타고

동나건너담박고야   우리대한에나왓야

 

금을주러나왓야    금도은도주기커나

은을주러나왓야    보것마다다앗네

 ≪대한매일신보≫의 민요 개작의 움직임 이후,≪태극학보≫·≪서북학회월보≫등 개화기에 족출했던 학회지들은 이러한 작업을 계속 추진하여 나갔다. 이러한 작업은 경우에 따라 괄목할 만한 작품을 산출하기도 했으나, 의도만큼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적인 필진이 형성될 수도 없었던 현실에서 민요 개작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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