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6권 신문화운동 Ⅱ
  • Ⅱ. 근대 종교운동
  • 2. 불교
  • 1) 근대와 한국불교

1) 근대와 한국불교

조선왕조시대의 한국불교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마도 성리학적 국시에 밀려나 있던 일종의 수난사였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른바 崇儒抑佛이란 문화정책 하에서의 핍박과 침탈이 실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었다. 초기의 100년 동안은 그래도 고려의 유풍이 얼마쯤 남아 있어서, 그런 대로 터무니없는 상식 밖의 일들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兩亂을 거쳐 후기로 내려오게 되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길을 가고 있던 것이 바로 당대의 상황이다. 그래서 학자에 따라서는 “승려로 하여금 눈물을 백세에 남기게 한 역사였다”는 평을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123)姜裕文,<孤雲寺紀行文>(≪佛敎≫(新) 22, 1930). 푸대접과 외면이 아주 심했었다.

그런데 한국불교가 바로 이와 같이 참담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이른바 ‘문호개방’(1876)과 함께 일본의 침략세력들은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두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정치·외교 내지는 군사력을 주축으로 하는 침략이었지마는,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인-특히 불교인들을 앞잡이로 하는 일련의 문화적 침략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일본불교인들의 침략에 대해서, 그 때의 한국불교인들은 어떤 반응을 일으키면서 어떻게 변모를 하게 되는가. 다시 말해서 개화기의 한국불교는 일본불교와 접촉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자극을 받고 어떻게 동요와 변질을 경험하게 되는가. 곧 개화기 불교의 실상과 성격 내지는 그 때 교단의 사상적 노선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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