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1. 국내민족운동
  • 2) 의병계열의 민족운동단체
  • (4) 이증연의 비밀결사

(4) 이증연의 비밀결사

 1916년 6월 말 전라도 남원군 지리산에서 李增淵·黃海轍·崔鎭永 등 12명이 모여 국권회복을 위해 비밀결사체를 결성하였다. 이증연 등은 조선이 일본에게 병합당한 것은 당시의 대신들의 잘못이므로 그 불충한 신하를 암살하고 국가 독립을 도모함을 임무로 삼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하고 각자 오른손 食脂를 잘라 결의사항을 혈서하여 이를 휴대하였다.

① 병합에 찬성한 구한국 각 대신을 암살할 것. ② 조선의 독립을 도모할 것. ③ 병합에 관한 조약문을 일본으로부터 가져올 것. ④ 병합 당시 작위를 받은 자를 암살할 것. ⑤ 建陽 元年 12월말일 까지 다음 각항을 실행할 것(건양 원년은 1916년).

 조직원인 金炳祐가 1917년 2월 피체되어 조직이 발각되었으며 이증연·황해철·최진영은 이에 앞서 1916년 음력 8월 각기 조직확대를 위해 해외로 간다고 출발하였다고 하여 체포를 면하였다.

 이들은 거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자산가를 대상으로 과거 조선 황실의 은덕을 입은 이들에게 금전을 기부하여 大事의 성취를 도우라는 내용을 三國大都督 이증연, 朝鮮大元帥 황해철, 朝鮮副元帥 최진영의 명의로 보낸 문서를 남기고 있다.

 구한국 시절 일제에 협력한 부류들을 처단한다는 입장에서 의협투쟁방법을 시도하고자 했으며 조선의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였지만 그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모종의 대사를 계획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자금조달을 도모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드러난 조직 명칭을 미루어 볼 때 척사유림적 성향의 인물들이 중심이 된 의병적 투쟁을 전개하려 한 면모를 엿 볼 수 있다.

 이 조직에서 피체된 김병우는 1917년 4월 대구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을 언도받고 복역하였으며 출옥 후 다시 충남 부여·홍산·서천 등지를 다니며 기존의 조직을 기반으로 동지를 포섭해서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自進會를 결성하여 활동 중 체포당하였다.263) 姜德相,≪現代史資料≫25, 2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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