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2. 노동운동
  • 3) 노동조합의 조직 내 사업과 공장 내 활동

3) 노동조합의 조직 내 사업과 공장 내 활동

 노동조합 활동의 본령의 하나로서 상호부조책의 작성이나 공제활동의 강화, 생활상태 조사, 조합기나 조합의 마크·회원증 제정, 회관 건축 등과 함께 조합원을 획득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이 있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20년대 중반에는 노동운동 전반이 고양된 분위기에서 주요한 활동영역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20년대 후반에 가서는 공장 중심의 활동이 강화되었던 것을 반영하여 노조들은 자체의 강화와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것에 활동을 집중했다.

 예컨대 서울의 출판노조에서 1929년 9월 9일부터 15일까지를 조합원 획득주간으로 정하여 이 선전활동 기간에 선전삐라와 선전카드·선전뉴스 등을 배포하고 공장방문대를 조직하여 선전강연회나 조합원 간친회를 개최했고, 1931년의 출판노조 제4회 정기대회에서 회관 건축을 위한 기성위원회 결성과 조합원 배가운동을 전개했고, 1928년 12월 부산 출판종업원조합의 공장반에서 임시위원회를 열어 조합기 및 조합휘장의 작성과 아울러 조합회관의 건립을 촉진한다는 결의를 했다.

 또한 조합원에 대한 생활상태 조사나 공장 조사 등도 조합활동 중의 하나였다. 인쇄직공청년동맹에서는 “전조선에 있는 인쇄회사 숫자와 인쇄직공의 임금 및 인쇄직공으로 조직된 단체상황을 조사할 것”을 결의사항으로 채택했다. 공장이나 노동자분포, 혹은 노동단체에 관한 공식 조사자료가 일제에 의해 독점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청년노동자들이 주도하여 객관적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조사활동을 전개했다.

 1920년대 후반에 와서 가두 중심의 ‘정치적’ 활동보다는 조합내부에 더 치중했던 이런 활동들은 일제의 탄압 강화, 혹은 그로 인한 운동역량의 손실과 결핍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공장 중심의 활동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산업별 노조로 개편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제기되었다.441) 김경일, 위의 책, 465∼4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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