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조선여자교육협회를 비롯한 여성교육계몽운동은 지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어 1921∼1922년에 지방 각지에서 여성계몽적인 여성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지방에서의 여성교육운동은 각 지방의 교회와 청년회를 중심으로 부녀들을 위한 강연회나 토론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운동은 겉으로는 조용한 듯하였으나, 내면에 있어서는 지방 사회를 변혁시키는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 교회 중심으로 1920년 5∼7월에 걸쳐 행하여진 실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1920년 5월 22일 함흥의 기독교청년회·청년구락부·자선금주회·학생청년회 연합으로 함흥기독교청년회관에서 ‘사회발전은 여자교육이 남자교육에 앞서야’란 제목으로 연합토론회 개최(≪동아일보≫, 1920년 5월 26일).
② 1920년 5월 28일 개성 동부예배당에서 ‘외국여자와 비교’, ‘조선여자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여자강연회 개최(≪동아일보≫, 1920년 6월 1일).
③ 1920년 5월 30일 평남 평원군 肅川장로교당에서 ‘개조’, ‘진취’, ‘자조’, ‘世無不能’, ‘여자활동’ 등의 연제로 숭현여학생에 대한 전도강연 개최(≪동아일보≫, 1920년 6월 6일).
④ 1920년 6월 19일 원산 新昌里교회에서 ‘현대에 처한 우리는 울까 웃을까’, ‘시기를 아는가’ 연제로 악습타파와 여성해방을 주장한 여자청년강연회 개최(≪동아일보≫, 1920년 6월 25일).
⑤ 1920년 7월 1일 여자강습회를 안동예배당에 설치(≪동아일보≫, 1920년 7월 1일).
이와 같이 지방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여성계몽적 강연회를 통해서 교인들과 일반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1921년 이후부터는 이러한 여성운동은 여성단체운동으로 발전되었다.≪동아일보≫를 통해 1921년도 지방 여성단체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서울:태화여자관
② 경기:인천여자엡윗청년회·개성여자교육회·안성여자교육회
③ 충청도:청주여자기독교청년회·청양군여자강습소후원회
④ 강원도:원주여자강습회
⑤ 전라도:군산 밖 구암리기독여자청년회·전주여자수양회·전주야소교성경학원내 야소부여자성경회·목포기독교여자청년수양회
⑥ 경상도:부산여자청년회·대구남성정 예수교회부인전도회·밀양여자청년회·마산여자청년회·진주부인회·합천 야소교부인회·창령부인회
⑦ 평안도:평양여자기독교청년회·평양 결백회·천도교평양여자청년회·강서여자청년회·안주군 기독청년여자무흠회·의주여자기독청년회·진남포장로교당기독여자청년회·정주읍기독청년여자교육회
⑧ 함경도:성진여자청년회·함흥여자청년회·원산천도교청년회·정평여자청년회
이상 30개 단체 중 9할이 기독교계 및 기독교 관련단체이다. 이처럼 1920∼1923년 지방 여성운동이 기독교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었던 것은 기독교 여성운동 세력을 결집시키는 사회적 배경이 되기에 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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