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Ⅱ. 언론
  • 3. 문화정치기의 언론
  • 4)≪시대일보≫와≪중외일보≫
  • (2)≪중외일보≫

(2)≪중외일보≫

 ≪시대일보≫가 발행을 중단하자 李相協이≪中外日報≫라는 제호로 바꾸어 9월 18일 총독부로부터 새로운 신문의 발행 허가를 얻었다. 이상협은≪시대일보≫의 인원과 시설을 인수하여 11월 15일≪중외일보≫를 창간하였다. 편집 겸 발행인은 이상협, 인쇄인은 金正琪였다. 이상협은 신문 제작의 鬼才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식민지 기간에 편집과 경영 양면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언론계를 주름잡던 사람이었다.

 ≪중외일보≫는 “가장 값싸고 가장 좋은 신문”을 표방하였는데,≪동아일보≫와≪조선일보≫는 하루 6면 발행에 1개월 구독료가 1원이었던 데 비해≪중외일보≫는 하루 4면 발행이었지만 1개월 구독료가 60전이었다. 이와 같은 염가 정책으로 먼저 창간된≪동아일보≫·≪조선일보≫와의 차별화를 꾀하였다. 그러나 누적된 경영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1928년 12월 6일자 논설<職業化와 醜化>로 인해서 발행정지 처분을 당하게 되었다. 이 정간은 42일 만인 이듬해 1월 18일에 해제되었으나 2월 12일에야 속간되었다.

 이상협은≪중외일보≫의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내용을 시도하였으며 1929년 9월부터는 조석간 8면 발행을 단행하였다. 이에 자극을 받아≪동아일보≫·≪조선일보≫도 8면으로 맞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원래 재력이 빈약한≪중외일보≫로서는 스스로 시작한 이와 같은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수명을 단축하게 되어 1931년 6월 19일자로 종간호를 낸 후 더 이상 발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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