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Ⅵ. 민속과 의식주
  • 3. 식생활
  • 1) 식생활 환경의 변화
  • (1) 소작농과 화전민 급증

(1) 소작농과 화전민 급증

 조선을 식민지화한 직후 일본은 우선적으로 강행한 토지조사사업을 통하여 조선의 농민들로부터 많은 농토를 약탈해 갔다. 그리하여 조선의 농민들은 토지를 잃은 채 일본인 지주들의 소작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1933년 현재 소작농은 전체 농가 300만 9,000호 가운데 228만 7,000호로 전체의 76.1%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작민들은 75∼90%의 고율의 소작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었다.701)강인희,≪한국식생활변천사≫(식생활개선범국민운동본부, 1988), 211∼213쪽.

 농토를 잃은 농민들은 이농 현상으로 화전민이 되거나 토막민이 되었다. 당시 “화전민이 되기까지의 경과는 대개 소지주로부터 자작 겸 소작인에, 소작인으로부터 막실 소작인(자기 집이 없이 남의 집 행랑간을 빌어 가지고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 점점 퇴화하다가 그것도 계속하지 못하여 필경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므로…”702)≪동아일보≫, 1929년 1월 16일.라는 신문기사에서는 자본주의 발달에 따라 농촌의 파멸이 심하여지니 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급증한 화전민들의 식생활은 굶주린 배를 겨우 채우기에 급급한 정도로 평상시에는 감자나 풀, 나무 열매 등에 옥수수·조·귀리·콩·팥 등의 잡곡이 약간 들어간 죽을 끓이거나 귀리나 메밀가루를 국물에 풀어서 먹는 것이 보통이었다. 화전민들은 재해로 농사를 망치거나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되면 다시 유랑하거나 굶어서 죽기까지 하였다.703)강인희, 앞의 책, 214쪽.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