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석이네 분단에서는, 정부의 하는 일을 어떻게 알아보는 것이 좋겠는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의논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교장 선생님이 그 일에 대하여 잘 아시니, 교장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기로 하자고 합의를 보았다.

영석이가 교장 선생님 방에 가서, 정부의 하는 일을 말씀하여 달라고 여쭈웠더니, 웃으시면서 승낙하여 주셨다.

영석이네 분단은, 모두 교장실에 모여서,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희들은 우리 나라 대통령이 누구신지 알지? 그래, 그래, 대통령은 정부 총 책임자이며, 또 우리를 대표하는 분이야. 정부에서 하는 일은 아주 많기 때문에, 대통령은 많은 공무원을 임명하여, 그 일들을 갈라 맡게 한다.

첫째로, 대통령은, 국무 위원을 임명하여, 국무원을 조직하고, 정부에서 하는 일의 중요한 기본 방침을 의논하여 결정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의논되고 결정된 일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하여, 외무부며, 내무부며, 문교부와 같은 각 부를 두고, 각 부는 장관이 책임지고, 그 맡은 일을 처리한다.

정부의 하는 일은 대단히 많지만, 그것을 크게 마음의 세 가지 부면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가 있다.

첫째는, 나라의 독립을 지키는 일이다. 군대를 양성하고, 무기를 갖추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필요한 일이며, 또 다른 나라와 여러 가지 외교를 하는 것도, 나라의 독립을 지키는 데에 필요한 일이다. 이 모든 일은 정부에서 맡아한다.

둘째로, 정부에서는, 국민 생활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일을 한다. 도둑을 막는다든지, 그 밖의 나쁜 일을 하는 이를 막기 위하여 경찰을 두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준다.

셋째로, 국민의 이익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일을 한다. 철도 사업이며, 체신 사업을 하여, 국민의 교통과 통신을 편리하게 하기도 하고, 농업이며 공업과 같은 산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하여 준다. 그리고 또, 국민의 교육을 위하여서도 많은 일을 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또, 국민 가운데에 불쌍한 사람이 있을 때에도, 이를 도와 준다.

이와 같이, 정부에서 하는 일은 많고, 국민은 정부에서 하는 일로 많은 혜택을 입는다. 그러나, 정부가 이와 같은 일을 잘 하려면, 국민이 잘 도와야 한다. 정부에서 군대를 양성하려면, 국민이 군대에 들어가야 하며, 산업을 일으키려면, 부지런히 일하여야 하고, 또 교육을 잘 받아야만 나라의 일을 더욱 잘 도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정부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국민은 세금을 바쳐야 한다. 국민은 나라에 대하여, 이와 같은 의무를 지고 있어, 병역, 근로, 납세, 교육을, 국민의 4대 의무라고 한다.

우리는 정부의 하는 일이 무엇이며, 또 그 하는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가를 알게 된다면, 정부의 하는 일을 잘 돕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의무는 반드시 다하여야 하며, 또 누구보다도 앞장을 서서, 그 의무를 다하려고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나라는 더욱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고, 따라서 우리들 국민의 행복도 더욱 증진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