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상은 일찌기 유럽의 그리이스나 로마와 같은 나라에서 발달하였다. 그러나, 그 때에 있어서는, 민주주의라고는 하지만 모든 국민이 다 평등하고 자유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귀족과 평민의 차이는 물론, 귀족은 수많은 노예를 부렸으며, 또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어서도 차별이 있었다.

그 후,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사상은 영국, 프랑스 및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발달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 나라들은 오늘날에 민주주의를 가장 잘 꽃 피운 나라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도 8⋅15 해방 후 민주주의 정신을 익혀 실천하고자 끊임없이 힘써 오고 있다.

그러나, 1948년에 대한 민국 정부가 세워진 후, 얼마 안 되어 6⋅25 사변이 일어났다.

이 때,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공산주의 군대와 굳세게 싸워 이겼다. 그 결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더욱 철저히 갖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적은 데다가, 6⋅25 사변과 같은 어려운 고비를 겪어야 하였기 때문에, 모든 일이 민주주의 정신에 맞게만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 제2공화국 때의 국민들의 무책임한 자유의 주장 등으로 한때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일도 있었다. 4⋅19 의거나 5⋅16 혁명 등은 이러한 혼란한 정국을 바로잡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굳건히 하기 위하여 일으킨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제3공화국은 이상과 같은 민주주의 정신과 혁명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 마련된 헌법에 의하여 1963년 12월 17일에 세워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더욱 확고하게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