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에도 비록 소박하기는 하나 예술 활동은 있었다. 우리 나라의 삼국 시대와 통일 신라 시대는 예술 활동이 대단히 활발한 시대였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모두 예술에 힘을 기울여 저마다 특색 있는 예술 문화를 남겼다.

고구려는 예술 활동에 있어서 웅장하고, 씩씩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그 후 전란이 거듭되는 동안에 그 유물이 거의 없어져, 오직 옛 서울이었던 평양 근처나 통구 근방에 남아 있는 고분의 구조나 그 벽화를 통하여 겨우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따름이다.

백제도 활발한 예술 활동이 있었음은 부여의 백제 오층탑이나 익산의 미륵사탑 등을 통하여 미루어 알 수 있다.

신라의 예술 작품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이 자랑이다. 오늘날 경주 일대의 고분에서 발굴된 금관이나 귀걸이, 각띠 등의 유물에서 그것을 찾아볼 수 있다.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해 온 우리 민족은 많은 악기와 악곡을 남겼다. 악기로는 거문고와 가야금이 유명하고, 악곡으로는 백결 선생의 방아타령이 유명하다. 음악의 발달과 함께 고려 시대에는 가면극으로 처용무와 탈춤놀이의 산대극이 유명하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박연은 국악인 아악을 정리하였으며, 성현은 악학궤범을 만들어 이를 대성하였다. 신앙 생활과 관계되는 종교 예술로서는 통일 신라 시대로부터 고려 시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불교에 관한 것이 많다. 불국사의 아름다운 다보탑과 석가탑, 청운교와 백운교의 독특한 짜임, 석굴암의 둥근 천장과 천재적 묘기를 자랑하는 불상 조각은 다 신라 예술의 최고 걸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신라의 신종인 봉덕사 의 종과 구리나 돌로 만든 많은 불상 조각이 있다.

불교 예술은 불교를 받들던 고려 시대에 더욱 발달하였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의 건물로 우리 나라에 현재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랜 것이며, 이 밖에 예산 수덕사의 본당도 고려 말에 된 것이다. 그리고, 불상으로는 은진의 미륵불이 유명하다.

세계에 이름 높은 고려자기는 원래 송나라에서 받아들인 기술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더욱 발전시켜, 아름다운 모양에 독특한 빛깔로, 섬세한 무늬를 아로새긴 상감청자를 굽는 데 성공하였다. 그 묘한 솜씨는 지금도 놀라울 지경이다. 조선 시대에는 백자기의 솜씨가 또한 독특하였다. 이와 같은 우리의 도자기 기술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우리 나라 사람들에 의하여 일본에 전하여졌다.

고려자기는 부안, 강진, 강화 등이 명산지였으며, 조선 시대의 백자기 산지로는 광주의 분원이 유명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유학을 존중한 나머지 예술을 천히 여기는 기풍이 있어, 예술 활동에 장애를 가져왔다.

건물로는 서울의 남대문을 비롯하여 파고다 공원의 탑과, 수원성 등이 있을 정도이다. 이 밖에 조선 시대의 공예 작품으로는 유기와 칠기 및 아름다운 자개 기구 등이 있다. 그림은 삼국에서 다 성하였다. 특히 고구려의 고분 벽화는 그들이 힘차고 찬란한 솜씨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화가로는 일본에서 활동한 분으로 고구려의 담징과 백제의 아좌 태자와 황룡사 벽에 노송도를 그린 신라의 솔거가 유명하다.

고려 시대에는 도화원을 두어서 화가를 양성하였다.

이름난 화가로는 이영과 공민왕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산수화와 풍속화가 유명하여 안견,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의 대가가 나왔다.

특히 김홍도는 풍속화에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였다.

우리 나라에는 옛날부터 서예에 능한 명필이 많았다. 신라 시대의 김생은 고려 시대의 유신, 탄연, 최우와 더불어 이름이 높았고, 조선 시대에는 안평 대군, 한호, 김정희 등이 명필로 많은 글씨를 남겼다. 특히 김정희는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터득한 분으로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