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문화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수많은 조상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문화는 우리의 국토를 바탕으로 출발하고 발전하여야 한다.

민족의 고유 문화는 조상들이 만든 문화를 이어받아서 차차 개선해 나가는 데 새로운 발전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민족 문화에는 훌륭한 것이 많다. 삼국 시대와 통일 신라 시대의 찬란한 불교 예술이 그것이며, 고려 시대의 자기와 활자, 조선 시대의 측우기나 한글 같은 것은 어느 나라에 비할 바가 없이 훌륭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아름다운 도덕 생활을 하여 왔고, 의식주에 있어서도 독특한 생활 문화를 이어받아 왔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훌륭한 우리 문화를 자랑으로 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재를 함부로 대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이해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우리 문화가 훌륭하다는 것을 자랑하기만 할 수는 없다.

나날이 발전하는 세계 문화에 비추어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 우리 문화 발전에 힘써야만 한다.

문화라고 하면 뜻이 넓지만 결국은 생활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높이는 것은 곧 즐겁고 아름답게, 그리고 마음의 편안을 느끼며 살자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우리들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보다 내일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고 생활하는 가운데 문화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