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는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일찍부터 배를 많이 이용하였다.

나라에서는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배에 실어 지방에서 서울로 날랐는데, 이를 조운이라고 한다. 조운은 강이나 바닷길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배가 닿을 수 있는 강가나 바닷가에는 큰 창고를 지어 가까운 지방에서 거둔 곡식을 보관하였다. 특히, 세금으로거둔 쌀을 서울로 나르기 위하여 보관하는 창고를 조창이라 하였다.

배로 곡식을 운반할 때에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돛단배를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바람이 거셀 때에는 여러 척의 배를 묶어 하나의 선단을 조직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연안 항로가 발달하였다. 암초와 갯벌이 많은 연안이나 수심이 얕은 강을 오르내리는 데는 거룻배가 널리 쓰였다. 거룻배는 크지는 않지만, 운송 수단으로서 커다란 구실을 하였다.

강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는 강가에 나루터가 있어서 조그만 배로 사람을 건네 주고 짐을 운반했다. 서울의 노량진이나 광나루는 한강을 건너다니는 큰 나루였다. 나루터는 관청에서 관리하였다. 이 곳에서는 사람들의 내왕을 도와 주고 수상한 사람을 감시하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 내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삯을 받고 강을 건네 주는 뱃사공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