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까지만 해도 농가에는 거의 집집마다 베틀이 있었다. 이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자기 가족들이 입을 옷을 자기 집에서 짜 입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삼베, 겨울이나 봄⋅가을에는 무명, 그리고 특별한 때에는 비단 옷을 입었다. 삼베는 삼의 껍질에서, 무명은 목화에서, 또 명주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짰다. 특별한 기술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여자들은 대부분이 옷감 짜는 기술을 익혔다.
남자들은 농기구, 어구 등 필요한 물건을 집에서 스스로 만들어 썼다.
20세기에 이르자, 우리 나라에도 현대식 방직 공장이 생겼다. 일상 생활에 가장 많이 필요한 옷감을 기계로 짜서 싸게 보급하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