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는 정부에서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집현전을 두었다. 특히, 세종 대왕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많은 학자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힘썼다.
세종 대왕은 학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밤중에도 가끔 집현전을 둘러보았다. 글을 읽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학자들이 있으면 웃옷을 벗어 덮어 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집현전에서 이룩한 업적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한글의 창제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한자를 사용하여 왔으나, 우리말과는 잘 맞지 않아서 일부 사람만이 사용하고 있었다. 또, 이두를 만들어서 땅 이름, 관직 이름, 재판 내용 등을 우리 소리와 뜻대로 기록해 보았으나, 불편한 점은 여전히 많았다.
집현전에서는 여러 가지 좋은 책을 만들어 내면서 한글로 된 책도 펴냈다. 그런 중에서 용비어천가가 가장 이름이 있다. 이 책은 조선 초기의 왕들의 업적을 노래한 것으로, 한글로 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다.
그 후, 한글은 백성들 사이에 보급되어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등의 한글 소설이 나왔고, 시조도 지어졌다.
자기 나라의 고유한 문자를 가진 나라는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우리글은 익히기 쉬우면서도 과학적인 글자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