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아득한 옛날부터 이 땅에 자리를 잡고 살아 왔다.

우리와 같이 오랜 역사를 지닌 민족에게는 여러 가지 옛날 이야기가 신화로 전해 오고 있다. 신화에는 대체로 나라를 세울 때의 이야기인 건국 신화와 영웅이 태어날 때의 이야기인 영웅 신화가 있다. 특히, 건국 신화는 중국, 일본, 그리고 그리이스, 로마와 같이 긴 역사를 가진 민족에게만 있다. 후손들은 건국 신화를 들으면서, 자신들이 한 핏줄기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단군 신화는 우리의 건국 신화 중 대표적인 것이다. 아주 먼 옛날, 하늘 나라의 임금이 우리 땅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아들을 내려 보냈다. 농사짓기에 편리하도록 바람, 구름, 비의 신도 함께 딸려 보내어, 홍익 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을 다스리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단군 신화 이외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에 이와 비슷한 건국 신화들이 있다.

이러한 신화를 꾸며 낸 이야기라고 하여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들의 꿈과 생활을 신화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 신화 속에서 우리 민족의 원시 사회의 생활 모습과 뿌리를 찾을 수 있어, 그 신화를 간직하는 것이다.

단군 신화는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되어, 민족이 고난을 겪을 때마다 정신적 기둥이 되었으며, 민족의 긍지를 일깨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