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나라는 남쪽에서 자주 침입하여 오는 왜구 때문에 피해가 적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는 이들 왜구에게 쌀을 주어 달래기도 하고, 또 근거지인 쓰시마섬을 치기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일본을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5만 대군을 보내어 우리 나라를 침입하였다. 이것이 임진왜란이다.

임진왜란으로 말미암아 선비의 나라 조선은 야만적인 왜군에게 국토를 짓밟혔다.

조선 군대는 왜군을 맞아 용감히 싸웠으나, 총을 가진 침략군을 활과 칼로써 막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평소에 학문에만 힘쓰던 선비, 불도를 닦던 승려, 그리고 논밭에서 땀 흘려 일만 하던 농민들이 적의 침입으로 위태로와진 나라를 구하고자 일어섰다.

그들은 비록 군인은 아니었으나, 각지에서 왜군을 기습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곽재우, 고경명, 조헌, 김천일, 휴정, 유정 등은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몰아 낸 사람들이다.

남해에서는, 이순신이 이끄는 해군이 적군의 보급을 끊어 버림으로써 침략군은 드디어 본국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그 후 오래지 않아 만주의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가 북쪽에서 쳐들어 왔는데, 이것이 병자호란이다.

조선 군대는 왕이 피난한 남한산성에서 끝까지 대항하려 하였으나, 힘이 미치지 못하여 화전하기로 하였다.

왜란과 호란으로 우리 나라는 큰 타격을 받았다. 농토는 황폐해지고 농민은 사방에 흩어져 나라의 살림이 어려워졌으며, 유명한 문화재는 불에 타고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잡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