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말미암아 나라의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는 전쟁의 피해로부터 나라를 재건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하였다.

우선 세금 제도를 고쳐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물건으로 받던 세금을 쌀로만 받기로 하였는데, 이 제도를 대동법이라 한다.

지방의 특산물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중간에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쌀로만 받아들이게 되면 공평하게 세금을 받을 수 있어, 오늘날 돈으로 내는 것과 비슷하게 되었다.

대동법은, 두 차례에 걸친 전란으로 흐트러진 경제 질서를 바로잡고, 정부의 수입도 늘리며, 또 농민의 부담도 적게 하려는 생각에서 만들어 낸 제도였다.

정부에서는 그 쌀을 가지고 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게 되니, 상업이나 수공업이 크게 일어나고 교통도 발달하였을 뿐 아니라, 강경이나 밀양 등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상업으로 크게 번성하였다

이 때부터 쌀 대신에 더 편리한 돈을 사용하는 습관도 생겨 점점 널리 퍼져나갔다.

대동법은 새로운 세금 제도로서, 조선 후기 사회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