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는 문학과 마찬가지로 예술에 있어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그림에 있어서는 우리 것을 좀더 우리 솜씨대로 표현해 보려는 기운이 뚜렷해졌고, 그 가운데서도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이 훌륭한 그림을 남겼다.

정선은 지금까지 중국의 것을 흉내 내던 방법을 벗어나서, 바위산이 많은 우리 나라의 자연을 그려 내어 새로운 솜씨를 보였다. 그의 그림은 실감 있게 그려졌는데, 인왕산 그림과 금강산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김홍도는 농민, 수공업자, 상인 등 생업에 종사하는 서민의 생활과 그 즐거움을 구수하고도 익살스럽게 그려서 서민의 멋을 잘 나타냈다. 밭갈이, 추수, 집짓기, 대장간 등에서 김홍도는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선으로 그림의 주제를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