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운동이 일어나면서 서양의 문물이 물밀듯이 이 땅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나타난 새 모습으로 우선 볼 수 있었던 것은 벙거짓군이라고 부르던 집배원이었다.

옛날에는 파발에 의해서 공문서나 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우편 제도의 도입으로 민간인들도 서로가 편지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우정국을 세우고 만국 우편 연합에도 가입하여 외국과도 우편물을 교환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서울과 인천 사이에 철도가 놓이고, 그 위로 시꺼먼 연기를 뿜는 쇠수레인 기차가 달리게 되었다. 기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차에 오르면서 짚신을 벗어 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비싼 찻삯을 아까와하여 옛날 습관대로 걸어다니고 기차를 타려 하지 않아서 승객은 많지 않았다.

한편, 서울에는 거리에 놓인 선로 위를 달리는 전차가 생겼다 또, 전등불이 처음 들어오게 되자 사람들은 귀신불이라고도 하였다.

궁중에서는 자동차를 사들였고, 전화도 가설하였다. 신하들은 황제와 통화를 하게 되면, 관복을 갖춰 입고, 전화를 향해 큰 절을 한 후에 무릎을 꿇고 통화했다고 한다.

한편, 고종 황제는 서양 의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왕비는 서양 의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하여, 궁중에는 외국 의사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신식 병원도 세워지게 되었다.

지석영은 종두법을 보급하여 천연두를 예방하였으나, 종두를 맞으면 소처럼 말을 못하게 된다 하여 맞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문물은 빠른 속도로 보급되어, 생활이 매우 편리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