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은 마침내 전쟁으로 번졌다. 이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그들은 우리 나라에 대하여 더욱 침략적인 행동을 취했고, 우리 정부와 강제로 을사 조약을 맺어 보호자 행세를 하였다.

나라는 있으나 주권을 빼앗긴 우리 민족의 구국열은 더욱 불타올랐다. 민영환과 같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도 나왔고, 의병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 줄기차게 투쟁하였다.

일본이 우리의 군대까지 해산시키자, 무기를 빼앗긴 군인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의병과 함께 항일 투쟁에 참가하였으며, 농민은 괭이를 들고 일본군에게 대항하였다.

한편, 안중근은 만주 하얼삔에서 침략자의 우두머리인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여 겨레의 울분을 터뜨렸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은 만주로 건너가 독립 운동을 하고 있던 중 이토오 히로부미가 만주에 온다는 것을 알고, 하얼삔에서 그를 사살한 것이다.

직접 총칼을 들고 싸우지 못하는 동포들은 제각기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본에 대항하였다. 대구 지방에서는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일본에 진 빚을 갚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종교 단체도 민족 정신을 불어넣는 데 힘을 기울였고, 유학자들도 의병을 일으켰다. 학자들은 한글 연구와 역사 연구를 더 열심히 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과 자주 정신을 새롭게 하는 책을 펴냈으며, 신문, 잡지도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을 섰다.

그러나, 일본 군대의 총칼 앞에는 구국 운동도 힘을 못 쓰고, 결국 우리 나라는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