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 두 나라도 우리의 국토를 언제까지나 분단된 상태로 놓아 둘 수 없어, 우리 나라의 통일을 위한 모임을 서울에서 가졌다.

그러나, 소련의 고집으로 통일을 위한 준비는 이룩되지 못하였고, 그 결과 한국 문제는 국제 연합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미국은 국제 연합의 결정에 따라 한반도 전체에 걸친 총선거를 실시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소련의 반대에 부딪혀 선거가 가능한 남한에서만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광복 3년 만인 1948년 5월 10일, 반만 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의 투표에 의한 국회 의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이 선거에서 선출된 국회 의원이 모여 국회를 조직하였고, 여기에서 나라의 근본이 되는 헌법을 제정하였다.

이 헌법에 의하여 국회에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곧 이어 8월 15일에는 대한 민국 정부를 수립하여 우리 나라가 독립 국가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이리하여, 우리는 역사상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를 탄생시켰다. 온 국민은 힘을 합쳐 민주 국가 발전을 위하여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고, 학교를 늘려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였으며, 국군을 조직하여 나라를 지키는 힘을 기르기도 하였다.

그 동안 남한에 군정을 실시하던 미군도 돌아갔으며,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대한 민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