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님, 언니, 동생들과 한 집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이렇게 가족들이 한 집에서 모듬살이를 하며 살아가는 곳이 가정이다.

가정이 모여 마을이 되고, 마을이 모여 고장이 되며, 나아가 한 나라를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가정은 모든 모듬살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는 가족들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또는 언니와 동생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그리고 각자의 지위에 따라, 가정에서 할 일을 맡게 된다.

옛날에는 가족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남자 어른인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가정을 이끌어 나갈 모든 책임을 졌다. 여자 어른들은 집 안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살림살이를 하였고, 자식들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앞으로 가정을 이어 갈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가족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말씀에 무조건 따르는 것을 도리로 여겼으며, 남자를 여자보다 소중히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정 생활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도 직장에 나가 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또, 자녀들도 집에서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보다 학교에 나가서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이처럼 가정 생활의 모습이 달라짐에 따라, 가족들이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의논을 하고 각자가 할 일을 정해서 맡는다.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에게 차별을 두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은 바뀔 수 없다. 그래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던 조상들의 훌륭한 뜻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우리는 가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며 생활하는 가운데, 더 큰 사회에 나아가 어울려 살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