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부부, 부모와 자녀, 형제 자매 등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루는 모듬살이이다. 이런 가족 관계가 더 넓게 이어져 있는 것이 친척 관계이다. 가족과 가족으로 이어져 있는 친척은 가정과 관계가 가까운 모듬살이이다.

이웃은 같은 동네에 사는 여러 가정들로 이루어진 모듬살이이다. 비록 가족 관계로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한 동네에 살면서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일이 많다.

우리 가정에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도와 주는 사람들이 친척과 이웃이다.

친척과 이웃이 이렇게 서로 도와 가며 모듬살이를 하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습이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여 온 것이다.

친척이나 이웃이 한 가족처럼 지내면, 어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서로 예절을 지키면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이로움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서로 힘을 모아 쉽게 풀어 갈 수도 있다.

어른들은 살아 오는 동안에 얻은 지혜와 기술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며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돌보아 준다. 또,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한다. 이러한 가운데 모듬살이에서 지켜야 할 질서도 지킬 줄 알게 되고, 서로 협동하는 마음도 길러진다.

옛날에는 오늘날보다 친척이나 이웃끼리 가까이 지냈고, 오늘날에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가깝게 지낸다. 이렇듯 친척과 이웃의 모듬살이에서 서로의 관계가 변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에는 옛날에 비하여, 또 도시는 농촌에 비하여 모듬살이의 종류가 많고, 친척과 이웃 이외의 다른 중요한 모듬살이들이 생겼기 때문이다.